[어저께TV]'해투3', 매력만점 아저씨들의 재발견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3.04.05 08: 19

스크린에서 활약하고 있는 네 명의 아저씨 배우들이 각기 다른 독특한 매력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들의 실제 모습은 영화 속 카리스마를 내뿜던 것과는 사뭇 달라 재발견이라 부를만했다.
영화 '전설의 주먹'의 배우 황정민, 유준상, 윤제문, 정웅인은 지난 4일 방송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해피투게더3'(이하 '해투3')에 출연해 솔직한 입담을 과시했다. 이 과정에서 눈길을 끌었던 것은 저마다 고유한 특징을 가진 네 사람의 개성. 엉뚱한 유준상부터 과묵한 윤제문, 시종일관 진지한 정웅인에 겸손한 황정민까지 이들의 각기 다른 캐릭터는 신선한 웃음을 안겼다.
유준상은 과거 '해투3'에 출연한 경험이 있는 만큼 빠른 적응력으로 4차원의 면모를 드러냈다. 그는 기타를 들고 나와 자작곡이라며 '돌아버려'라는 독특한 제목의 노래를 불렀고 직접 만든 자작곡을 미쓰에이의 수지가 불러줬으면 좋겠다고 영상 편지를 시도하기도 했다. 이어 그는 수지와의 깜짝 전화 연결에 어린아이처럼 좋아하며 "내 자작곡을 꼭 불러달라"고 끈질기게 부탁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그는 "고등학교 시절 담임 선생님이 유명한 극작가 이만희 선생님이셨다. 선생님이 항상 하신 질문이었다"며 '볼일을 본 다음에 휴지를 접지 않고 열어서 잔여물을 보느냐'는 질문을 던져 출연진을 혼란에 빠뜨렸다. 더욱 눈길을 끌었던 것은 그 이야기에 대한 다른 세 사람의 반응. 윤제문을 비롯한 황정민, 정웅인 등은 '대변을 닦은 잔여물을 열어 보느냐 마느냐'에 대해 열띤 토론을 나눴고 MC 박미선은 "이게 그렇게 싸울 일이냐"며 웃음을 참지 못했다.  
특히 유준상의 엉뚱한 질문에 가장 높은 몰입도를 보인 것은 윤제문이었다. 수줍은 듯 과묵한 태도로 자리에 앉아 있던 윤제문은 대변 이야기에 "어떻게 휴지를 보지 않을 수 있냐"며 발끈하는 모습으로 이야기에 참여했다.  이에 MC 유재석은 "지금까지 중 최고로 집중도를 보였다"고 콕 집어 말해 좌중을 폭소케했다.  이처럼 이날 윤제문은 과묵한 모습 뒤에 숨겨진 엉뚱한 매력을 발산하며 최고의 웃음 메이커로 활약했다. 팔씨름으로 전 출연진을 이기는 괴력을 보였으며 카리스마있는 눈빛으로 박명수의 기를 죽여 그로부터 "선생님"이라는 호칭을 얻었다.
정웅인 역시 의외의 활약을 보였다. 그는 진지한 언변으로 인해 MC들로부터 "시종일관 평론가 모드"라는 핀잔을 들었다. 특히 그의 활약은 야간매점 코너에서 빛을 발했다. 다른 배우들이 내놓는 음식에 대해 평론가 같은 태도로 "굴소스는 세계 10대 양념 중 하나다", "딸기도 10대 과일 중 하나다" 등의 부연설명을 덧붙이는 모습은  MC 유재석의 입에서 먹던 음식이 뿜어 나올 정도의 폭소를 자아냈다. 또한 그는 딸들에게 가끔 해주는 기름에 튀긴 떡볶음 웅떡웅떡으로 야간매점 30호 메뉴에 등록하는 기쁨을 얻었다.
세 사람이 톡톡 튀는 개성을 발하고 있을 때 겸손함과 존재감으로 이를 받쳐준 것은 황정민이었다. 그는 수지로부터 네 명 중 외모순위 1위로 뽑혀 다른 배우들의 질투를 받았으며 어린시절 그룹 2PM의 닉쿤과 문메이슨을 닮은 꽃미남 미모를 공개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또한 "학교 다닐 때 존재감이 없었다", "거지꼴로 다녔다"는 정웅인의 폭로로 굴욕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특히 정웅인의 일화 속 황정민은 겸손함으로 감동을 안겼다. 그는 후배의 작품에 조연으로 출연하는 것에 대해 고민하던 정웅인에게 '형 그러지 마라. 배우는 어떤 역을 맡든 자기 것이 있지 않냐'고 격려했고 그 말은 정웅인에게 새로운 힘을 줬다. 정웅인은 황정민의 말로 인해 적은 신으로도 충분히 존재감을 발하는 배우가 될 수 있다는 용기를 얻었음을 알렸다.
eujenej@osen.co.kr
'해투3' 방송화면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