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모비스와 인천 전자랜드의 4강 플레이오프(PO) 2차전. 왜 1차전보다 두 배 가까운 점수 차이가 났을까?.
울산 모비스는 4강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인천 전자랜드를 제압하며 2연승을 기록,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단 1승을 남겨 놓으며 매우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유재학 감독이 지휘하는 모비스는 지난 4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2-2013 프로농구 4강 PO 2차전 전자랜드와 홈경기서 93-58로 승리, 35점 차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안방에서 2연승을 기록한 모비스는 챔피언결정전 진출의 9부 능선을 넘었다.

2차전서 양 팀이 내놓은 과정과 결과물은 너무 큰 차이를 보였다. 1차전서 19점 차 완승을 거둔 모비스가 2차전서 무려 35점 차 대승을 거둔 데에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기본적인 것에서 너무 큰 차이가 났다. 모비스는 이날 전자랜드가 기록한 21개의 리바운드에 두 배 가까이 되는 40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냈다. 어시스트도 24개를 기록하며 11개에 그친 전자랜드를 압도했다.
3점슛도 18개를 던져 7개를 꽂아 넣었다. 반면 전자랜드는 11개를 던져 단 2개를 넣는 데 그쳤다. 심지어 스틸은 12-5로 앞섰고, 턴오버는 도리어 9-15로 적었다. 높이, 외곽, 조직력, 정신력 등 전 부문에서 전자랜드를 압도했다. 모비스의 대승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였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경기 전 "높이를 이기려면 외곽에서 압박이 돼야 한다. 지더라도 끝까지 물고 늘어져야 한다. 리바운드는 수비의 끝이다. 기본적인 것을 지켜줘야 한다"고 대비책을 내놨지만 모두 지켜지지 않았다.
경기를 마친 유 감독은 "승패를 떠나 일단 선수들이 마지막에 이러한 분위기로 경기를 마친 점은 감독의 잘못이다. 정신력 문제라는 것을 감독으로서도 통감한다"면서 "나와 선수들 모두 다시 한 번 농구 인생을 되돌아보고 기억해야 하는 경기"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 정도로 변명의 여지가 없는 완벽한 패배였다.
한국프로농구 역사상 4강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1, 2차전서 연승을 거둔 팀은 100%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지난 1997-1998시즌 이후 15개 팀이 모두 챔프행 티켓을 따냈다. 모비스는 100%의 가능성을 믿고 있고, 전자랜드는 0%의 기적에 도전한다. 양 팀은 오는 6일 오후 2시 전자랜드의 안방 인천에서 4강 PO 3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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