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찬이 만들어낸 신종길 빅뱅효과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3.04.05 07: 31

KIA 외야수 신종길의 늦바람이 무섭다. 개막전부터 후보였다. 그러나 기회가 찾아들자 날카로운 방망이를 과시하며 단숨에 두각을 나타냈다. 3경기만에 단숨에 타점선두까지 치고 올라갔다. 김주찬의 빈자리를 완벽하게 메웠고 신종길 효과의 신조어를 낳고 있다.
신종길의 개막전은 우울했다. 시범경기 타격 1위를 차지했지만 개막전은 벤치신세였다. 김주찬 이용규 김원섭으로 이어지는 외야라인 경쟁에서 밀렸다. 엔트리에서 제외될 위기에 있었지만 그나마 시범경기 성적 덕분에 살아났다. 넥센과의 개막전에는 방망이를 써보지도 못했다.
그러나 3월 31일 넥센과의 두 번째 경기에서는 대타로 등장해 투런홈런을 날려 깜짝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럼에도 주전으로 나서지 못했다. 4월 2일 한화와의 대전 3연전 첫 경기에서도 9회 대타로 등장해 볼넷을 골랐고 팀의 9번째 득점주자가 되었다. 여전히 백업선수였다.

3일 경기에서 김주찬이 첫 타석에서 사구를 맞고 빠지자 기회가 찾아왔다. 대신 타석에 들어서 찬스마다 득점타를 터트리더니 4안타 6타점을 쏟아냈다. 신종길이 불을 붙인 타선은 16안타를 쏟아냈고 12득점으로 이어졌다.
4일 경기도 압권이었다. 1회 첫 타석 무사 1루에서 절묘한 번트를 성공시켰고 빠른발을 이용해 안타를 만들어선제 2득점을 이끌었다. 2-2로 팽팽한 7회 1사2루에서는 바티스타의 슬라이더를 공략해 결승 우전적시타를 날렸다. 팽팽한 승부의 흐름을 가져오는 일타였다.
특히 9회에서는 2안타와 3타점을 몰아치는 활약으로 대승을 이끌었다. 팀은 17안타 12득점을 올렸다. 신종길은 3경기에서 12타점을 쓸어담아 이 부문 1위에 올라섰다. 개막 초반 김주찬 효과로 득점력을 이끌었다면 이제는 신종길 효과로 타선이 들썩이고 있다.
신종길은 작년 시즌 선동렬 감독의 애정을 듬뿍 받았다. 발빠르고 공격적인 타격으로 새로운 주전후보로 꼽고 많은 기대를 받았다. 선감독은 "내 인내를 시험해보겠다"면서 개막전부터 외야 주전으로 기용했다. 과도한 관심탓에 부담이 컸는지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44경기에서 1할5푼7리의 낙제점수를 받았다.
예전같으면 또 다시 방황했을 것이다. 더욱이 작년 스토브리그에서 김주찬이 가세하면서 신종길의 자리는 더욱 좁아졌다. 그러나 스프링캠프부터 근성을 보였다. 더 이상 밀리면 잊혀질 수 있다는 절박감 때문이었다. 결국 김주찬이 만들어낸 신종길 효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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