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강타자 최형우(외야수)를 위한 족집게 강사를 자처했다.
최형우는 두산과의 개막 2연전 모두 적시타를 터트리는 등 타율 4할2푼9리(7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으로 기분 좋은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류 감독의 성에 차지 않은 모양이었다. 류 감독은 4일 최형우를 따로 불러 스윙 궤도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배트 헤드부터 떨어지며 스윙이 퍼져 나온다"는 게 류 감독의 지적.
류 감독은 직접 시범을 보이며 설명했다. 수 년간 삼성의 3루 주루 코치로 활동했던 류 감독은 "3루 코치 박스에 서 있으면 좌타자의 타격 자세가 잘 보인다. (이)승엽이의 좋았던 모습과 그렇지 않은 모습 또한 잘 알고 있다. 너 역시 2011년의 모습과 지금의 모습은 조금 다른 것 같다"고 조언했다.

최형우는 류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수 차례 스윙을 반복했다. 류 감독은 초반에는 고개를 갸우뚱거렸지만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에 흡족한 반응을 보였다. 곧이어 류 감독은 최형우를 따로 불러 직접 토스배팅을 올려줬다. 최형우는 연신 땀을 뻘뻘 흘리며 방망이를 휘둘렀다.
토스 배팅이 끝난 뒤 류 감독을 비롯해 김성래 수석 코치, 김한수 타격 코치가 지켜보는 가운데 프리 배팅에 나섰다. 최형우는 큼지막한 타구를 펑펑 터트리며 무력 시위를 펼쳤다. 최형우는 훈련이 끝난 뒤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2011, 2012년 2년 연속 패권을 차지한 삼성이 한국시리즈 3연패를 달성하기 위해 최형우의 활약은 필수 조건. 정확성과 파괴력을 겸비한 그가 4번 중책을 맡으며 괴력을 발휘한다면 삼성 타선의 무게감은 배가 될 듯.
2008년 삼성 타선의 세대 교체를 이끌었던 최형우는 해마다 한 걸음씩 나아갔다. 그가 '꾸준함의 대명사'로 불리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올 시즌에도 사자 군단의 4번 중책을 맡은 최형우가 류 감독의 족집게 과외에 힘입어 불방망이를 휘두를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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