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더비, ‘엘리트’ 니퍼트-리즈 빅쇼로 개막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3.04.05 10: 46

두산과 LG, LG와 두산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서울 지역을 연고로 하는 두 팀은 한국야구의 메카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하고 있어 서로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양 팀 선수들이 쓰는 락커룸과 연습시설은 물론, 프런트 사무실도 각각 1루와 3루쪽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에 언제든 마주친다.
그만큼 양 팀은 매 시즌 자존심을 건 잠실더비를 펼친다. 통산 상대전적은 두산이 앞서 있지만 지난 2시즌 동안은 19승 19패로 정확히 동률을 이뤘다. 양 팀은 한 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장시간의 다득점 경기를 펼치곤 한다. 또한 유난히 선발투수 매치업에 신경을 곤두세우며 필승전략을 짠다.
2013시즌도 마찬가지다. 첫 맞대결부터 엘리트 외국인 투수간의 빅쇼가 기다리고 있다.

두산과 LG는 5일 올 시즌 첫 맞대결에서 각각 더스틴 니퍼트(32)와 레다메스 리즈(30)를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2011시즌 나란히 한국무대에 진출한 두 투수는 150km를 상회하는 강속구로 리그를 평정하고 있다. 니퍼트는 한국무대 첫 해 29경기에 선발 등판해 15승 6패 평균자책점 2.55로 당해 최고 외국인선수로 올라섰다. 리즈 역시 지난 2년 동안 한국 프로야구 통산 최고구속인 162km를 찍었고 매년 기량이 발전 중이다.
지금까지는 니퍼트가 근소하게 우위를 점하고 있다. 니퍼트는 한국 무대 통산 58경기 선발등판에서 27승 16패 평균자책점 2.91를 기록 중이고 리즈는 54경기 16승 22패 평균자책점 3.61을 올리고 있다. 상대전적 역시 니퍼트가 LG를 상대한 13경기서 5승 2패 평균자책점 2.12로 9경기 3승 4패 평균자책점 5.64의 리즈보다 높은 곳에 있다. 하지만 최근 두 투수 모두 컨디션이 절정에 오른 만큼 진검승부는 이제부터다.
지난 시즌 스프링캠프부터 팔꿈치 통증으로 시즌 내내 100% 컨디션을 찾지 못했던 니퍼트는 몸 상태를 2011시즌으로 맞췄다. 2011시즌 직구의 로케이션과 구위만으로도 타자들을 압도했던 모습을 재현하려고 한다. 육성형 외국인 리즈 또한 올 시즌 최고 투수 자리를 응시하고 있다. 2011시즌 빠른 공 하나로 주목 받았던 그는 지난 2년 동안 로케이션, 변화구, 수비 등 모든 부분에서 일취월장했다.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한 경기 평균 구속 150km 중반대의 메이저리그급 투구를 펼쳤고 올 시즌에는 변화구 구사 능력이 향상되며 오프스피드 피칭에도 눈을 떴다.
라이벌전인 만큼 기선제압의 효과는 확실하다. 2011시즌 개막전 잠실 더비 3연전에서 두산이 승리했고 LG와 상대전적에서도 우위를 점했다. 2012시즌에는 LG가 어린이날 클래식 매치 3연전을 가져가며 두산을 눌렀다.
한편 니퍼트와 리즈는 한국 무대 첫 등판이었던 2011년 4월 2일 개막전에서 맞붙었었다. 당시에는 니퍼트가 5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 리즈는 6이닝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니퍼트가 우위를 그대로 가져갈지, 아니면 리즈가 반격에 임할지, 2013시즌 첫 잠실더비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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