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OB 모임인 사단법인 일구회(회장 이재환)가 한국프로야구은퇴선수협회(이하 은퇴선수협) 발족에 대한 우려감을 드러냈다. 비슷한 성격의 모임이 두 개 생김에 따라 자칫 야구계가 분열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일구회는 5일 “야구계를 분열시키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은퇴선수 조직의 분열을 꾀하는 은퇴선수협이 발족한 것을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성토했다. 일구회는 “지난 1월 일구회는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산하 은퇴선수협의회와 통합을 이뤘다. 그러나 일부 은퇴선수를 중심으로 은퇴선수협이 만들어지며 또 다시 은퇴 선수 조직이 분열하게 됐다”고 우려를 드러냈다.
또한 일구회는 은퇴선수협의 태도와 행보에 대해서도 강한 반발을 드러냈다. 일구회는 “은퇴선수협은 지금까지 은퇴선수 권익을 보호 및 향상하는 데 온 힘을 다해온 일구회를 프로야구인의 친목모임으로 격하시키는 발언을 서슴지 않는 것에 놀라움을 넘어 허탈할 뿐이다”면서 “일구회원에게 은퇴선수협으로 위임을 권고하는 문자를 보내고 직접 만나 은퇴선수협에 위임을 하라고 권유하고 있다. 이것이 무슨 야구인의 화합이란 말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구회는 이런 은퇴선수협의 행동이 게임사로부터 받는 초상권 때문에 위임장을 확보하겠다는 뜻으로 보고 있다. 일구회는 “이미 우리는 은퇴선수협의회와 통합을 선언할 때 초상권에 대한 모든 권리를 젊은 후배들에게 넘겨줬다. 이런 일구회야 말로 진정 은퇴선수들을 위한 단체”라고 하면서 “은퇴선수협에 모처럼 조성된 은퇴선수의 대화합을 다시 분열시키는 행동을 하지 말 것을 간곡하게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일구회는 “대통합한 지 얼마되지도 않아 다시 분열하는 모습을 야구계 안팎에 보여주는 것은 누워서 침뱉기밖에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일구회는 지금의 대통합이 어그러지지 않도록 전력을 다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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