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삼성 같은 글로벌 스마트 기기 제조사들이 '스마트 시계'에 미래를 걸고 있다. 과연 이들의 기대처럼 ‘스마트 시계’가 차세대 스마트 기기의 새로운 대세가 될 수 있을까?
▲스마트 시계, 스마트폰·태블릿PC 잇는 차세대 스마트 기기임은 확실
올해 가장 주목받는 스마트기기는 단연 ‘스마트 시계’다. 더 작고 가벼운 스마트 기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는 동시에, 구부러지는 디스플레이와 블루투스 등 기술들이 뒷받침되면서 등장이 임박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최근 2013년이 ‘스마트 시계’의 해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리서치 회사 커런트 어낼리시스(Current Analysis)의 아비 그린가트는 “적정한 가격에 충분히 작은 스마트 시계를 만들 수 있는 조건이 형성됐다”는 이유를 들어, “스마트 시계가 등장할 시기가 임박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스마트 시계의 수익률이 높다는 점도 출시를 가속화 시키는 요인이다.
아난드 스리니바산 블룸버그 산업부 애널리스트는 “현재 시계만큼 매력적인 시장이 없다. 성장가능성, 높은 이윤, 낮은 진입장벽 세 가지 모두 만족해 애플의 다음 제품은 아이TV가 아니라 ‘아이워치’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히며, 애플이 스마트 시계시장에 뛰어들 요인이 충분함을 피력했다.
“시계산업은 600억 원(약 65조 원) 규모의 시장이고, 이윤은 50%에서 60%에 달한다. 애플이 ‘아이워치’를 낸다면 적어도 이윤은 40%까지 될 것이고, 기능에 따라 더 큰 성과는 낼 수도 있다”고 브라이언 블라이어 웨지파트너스의 애널리스트도 언급한 바 있다.
▲스마트 시계, 어떤 모양이 될 것인가
삼성전자에 LG전자 구글까지 스마트 시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실제로 그 기능이나 가격 등은 베일에 싸여있다.
일단 연내에 출시될 스마트 시계는 스마트폰과 연계돼, 사용성을 높이는 수준의 제품이 될 전망이다.다.
스마트 시계를 차고 있으면, 휴대폰을 주머니나 가방에서 꺼내지 않고도 간단한 알림으로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전화 건 사람이 누군지 확인하거나, 메시지 확인, 지도와 연동해 현재 위치를 파악하거나 운동할 때 건강 정보 수집도 가능해 질 수 있다.
브라이언 블라이어는 “예를 들어 저녁식사자리에서 전화가 오면, ‘아이워치’를 통해 전화한 사람이 누군지 간단히 확인할 수 있다.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느라 그 시간을 방해받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액세서리서 독립적인 기기로 발전할까
앞으로 스마트 시계가 어떻게 발전할 지는 미지수다. 스마트폰의 보조적인 역할에서 4, 5년 내에는 독립적인 기기로 발전할 가능성도 존재하는 상황이다.
예를 들면 스마트 칩을 탑재해 쉽게 신용 결제를 하고, 음성인식으로 전화통화까지 가능해질 수 있다. 쉽게 말하면, 들고 다녀야 했던 스마트폰을 몸에 장착해 편하게 다닐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동시에 스마트 시계가 기존의 스마트폰을 온전히 대체할 수 있을 지에 대한 의문도 크다. 현재 모바일 기기 시장에서 PC는 태블릿의 등장으로 이동성은 높아지고, 스마트폰은 5인치 이상으로 커지고 있다. 이 상황에서 작은 화면에 가벼운 작업만 가능한 스마트 시계가 완전히 독립적인 기기로 성공할 수 있을 지는 확신할 수 없다.
현재 상황에서 스마트 시계에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이 정도다. 하지만 팀 쿡이 언급한 것처럼 스마트 시계가 현재 모바일 기기 산업에서 완전히 새로운 분류의 제품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스마트 시계가 어떤 식으로 발전할지 지켜볼 일이다.
luckylucy@osen.co.kr
삼성전자의 워치폰과 애플의 아이팟 시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