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가 승승장구하던 세계 1위 자동차 시장인 미국서 사상 최대 규모의 리콜 사태를 맞았다. 국내서도 약 16만 대를 회수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미국에서의 신속한 대응이 그 동안 국내 시장서 보여온 태도와는 현저하게 달라 역차별의 논란이 일고 있다.
4일 업체는 미국서 브레이크등 결함과 에어백 문제로 미국서 약 190만 대의 차량을 회수한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서도 약 16만 대 차량이 브레이크등 결함 문제로 리콜 될 예정이다.
하지만 5일 보도된 바에 따르면 국토교통부에 결함 차량 리콜 신고 절차를 밟았으나 법규 상 국내서 리콜 형태로 진행이 될 지 무상수리 형태로 될 지 최종적으로 결정되지 않았다.

미국 내 리콜 결정 당시에 “국내는 법규 상 리콜 대상 범위에 속하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어 국내 누리꾼들은 혀를 내두르며 무상수리 측에 무게를 싣고 있다.
누리꾼들은 “미국서 리콜 하니까 우리나라도 하는 거다. 미국에서 안 했으면 국내도 없었을 것”, “유례없이 빠른 리콜 결정이 왠지 더 이상하다”, “2011년 토요타 꼴 날까 전전긍긍해 하는 현대기아차”, “우리나라는 무상수리를 리콜이라고 하는 거다” 등의 부정적인 반응이 줄을 잇고 있다.
1000억 원 이상이 투입 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리콜 사태는 브레이크 페달을 밟았을 때 등의 불빛이 온전하게 들어오지 않아 문제가 됐다. 이는 작년 12월 호주에서도 논란이 됐던 사안으로, 윤곽이 드러나게 된 보고서에 따르면 브레이크등의 고장이 원인이 돼 ‘엔진 시동 불가’ ‘크루즈 컨트롤 불능’ 등이 잠재적 문제로 야기 될 수 있다. 이는 미 교통안전국이 발표했던 것과도 일치하는 사항이다.
현대자동차의 국내 리콜 대상은 2009년 7월∼2010년 3월 생산 구형 ‘아반떼’, 2010년 6월∼2011년 6월 생산 구형 ‘싼타페’, 2008년 9월∼11월 생산 ‘베라크루즈’ 등 총 11만 여 대다.
기아자동차는 2010년 6월∼7월 생산 구형 ‘카렌스’, 2010년 10월∼2011년 4월 생산 ‘쏘렌토’, 2010년 6월∼2011년 6월 생산 ‘쏘울’ 등 총 5만 여 대다.
약 190만 대로 리콜 규모가 결정된 미국서는 대상 차량 운전자들에게 통지 후 6월부터 무료로 브레이크 스위치를 교체해 준다. 이번 리콜 사태로 현대기아차는 지난 한 해 동안 미국서 판매한 전체 차량 126만 대 보다 많은 양의 자동차를 회수해야 한다.
글로벌 규모는 300만 대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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