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전을 치르는 느낌이다".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5일 NC 다이노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허허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삼성은 지난달 30일 두산 베어스와의 개막 2연전을 치른 뒤 4일간 재충전을 가진 바 있다. 류 감독은 "1승을 해놓고 쉬었다면 좀 더 편안하게 쉬었을 것"이라며 시즌 첫 승에 대한 아쉬움을 내비치기도.

류 감독은 외국인 투수 릭 밴덴헐크와 아네우리 로드리게스에 대한 이야기부터 꺼냈다. 네덜란드 출신 밴덴헐크는 오른쪽 어깨 근육통으로 인해 시범경기 때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밴덴헐크는 지난 4일 경산 볼파크에서 열린 NC와의 퓨처스 경기에 선발 등판, 3이닝 무실점(3탈삼진) 쾌투를 선보이며 복귀에 파란불을 켰다. 총투구수는 32개. 그리고 직구 최고 151km까지 스피드건에 찍혔다.
류 감독은 "원래 2이닝 정도 던질 예정이었는데 2회 투구를 마친 뒤 투구수가 19개 밖에 되지 않아 3회까지 던지게 했다"면서 "어제 3이닝 던졌으니 며칠 뒤 4이닝까지 소화하고 복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직 구체적인 등판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16~18일 SK와의 포항 3연전께 맞춰 1군에 합류할 듯.
로드리게스는 3일 NC와의 퓨처스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6피안타(1피홈런) 3사사구 7탈삼진 4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총투구수는 102개. 직구 최고 148km까지 스피드건에 찍혔지만 컨트롤과 주자 견제 등 보완해야 할 부분을 다수 노출했다.
류 감독은 "로드리게스는 아픈 게 아니라 구위 점검 차원에서 2군 경기에 투입시켰다. 곧바로 1군 무대에 등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은 두산과의 개막 2연전에서 배영수와 윤성환을 선발 출격시켰으나 쓰라린 패배를 맛봤다. "선발 투수들이 제 몫을 해줘야 한다"는 게 류 감독의 말이다. 특히 30일 개막전에서 배영수가 오재원과 김현수에게 만루 홈런을 허용한 과정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삼성은 NC와 처음으로 맞붙는다. 제3회 WBC 대표팀 사령탑을 맡았던 류 감독은 대만 전훈 캠프 때 NC와 연습 경기를 치른 적이 있었다. 류 감독은 "대만에서 NC 투수들을 봤지만 그렇게 떨어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전훈 캠프 때와 달리 이번에는 수비 실책이 많은 것 같았다"고 조심스레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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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