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한국여자농구 최고의 득점기계다웠다. 임영희(33, 우리은행)가 우리은행의 역전승을 주도했다.
우리은행은 5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된 우리은행 2013 아시아 W-챔피언십 첫 날 경기서 중국대표 요녕성을 76-59로 물리치고 첫 승을 신고했다. 이로써 우리은행은 앞서 열린 경기서 대만 케세이라이프를 73-54로 물리친 일본챔피언 JX에네오스와 함께 공동 1위에 올랐다.
올 시즌 중국프로리그(WCBA) 정규시즌 3위를 차지한 요녕성은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요녕성은 김태일(53) 감독이 사령탑을 맡고 있어 한국농구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193cm로 대회최장신 센터 청 시아오리가 지키는 골밑이 난공불락이었다.

우리은행은 초반 슛난조에 빠지며 20-13으로 뒤졌다. 주포 임영희는 전반전 던진 7개의 2점슛 중 단 한 개만 성공시키는 등 8점으로 부진했다.
후반전 임영희는 전혀 다른 선수가 됐다. 우리은행 특유의 올코트프레스가 빛을 발하며 요녕성은 실책을 연발했다. 자신감을 얻은 임영희는 거침없는 속공과 3점슛으로 연속득점을 올렸다. 특히 종료 3분여를 남기고 임영희가 19점 차로 달아나는 3점슛을 성공시키자 대세가 갈렸다.
경기 후 임영희는 후반전 슛 폭발에 대해 “별다른 이유는 없었다. 이러다 큰일 나겠다싶어 안 쏘려고 했다. 그런데 감독님이 계속 쏘라고 하셨다. 3쿼터에 슛이 좀 들어갔다”며 웃었다.
티나 탐슨이 빠진 우리은행은 리바운드에서 30-32로 열세를 보였다. 임영희도 “가장 우려한 부분이 리바운드였다. 중국뿐 아니라 다른 팀도 신장이 좋다. 오늘 리바운드를 많이 허용하자 티나 언니 생각이 났다”고 고백했다.
아무래도 우리은행의 가장 큰 라이벌은 일본의 JX다. 임영희는 “일본에서 우승도 많이 하고 국가대표도 많은 팀이라고 들었다. 잘하는 센터가 있어 힘든 경기가 될 것이다. 슛이 좋지 않은 선수니까 헬프수비로 막겠다”고 전망했다.
WKBL 통합챔피언 우리은행은 이제 아시아 정복을 바라보고 있다. 임영희는 “우리나라에서 대회가 처음 열렸다. 꼭 우승하려고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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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KBL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