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일 요녕성 감독, “중국, 한국지도자 선호하는 이유요?”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3.04.05 18: 37

중국농구가 아시아최강을 유지하는 비결이 있다. 한국농구의 장점까지 흡수하기 때문이다.
아시아 4개국 여자프로농구 팀들이 자웅을 겨루는 우리은행 2013 아시아 W-챔피언십이 5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됐다. 첫 날 경기서 한국대표 우리은행은 중국대표 요녕성에게 76-59로 역전승을 거뒀다.
그런데 중국팀 벤치에 낯익은 얼굴이 보였다. 바로 2006년까지 금호생명을 지휘했던 김태일(53, 요녕성) 감독이었다. 지난 1월부터 요녕성을 지휘하고 있는 김 감독은 중국선수들을 이끌고 모국을 방문했다. 

경기 후 김태일 감독은 패인에 대해 “역시 한국팀이 세다. 1월 중순에 부임해서 시즌이 바로 끝났다. 준비기간이 짧았고 체력적으로 많이 뒤졌다. 우리 팀 장점을 극대화시키지 못했다”며 깨끗하게 패배를 인정했다.
중국 선수들의 단점에 대해선 “골밑에서 쉬운 슛을 많이 놓쳤다. 몸싸움에서 한국선수들이 힘이 좋아 자리를 못 잡았다. 집중력이 떨어져 턴오버도 많이 나왔다”고 분석했다.
최근 중국프로리그에 한국선수와 지도자들의 진출이 눈에 띈다. 한국을 대표하는 정선민과 김영옥은 중국에서 우승까지 맛봤다. 김태일 감독을 비롯해 유수종(강서성 청소년팀) 감독 등이 중국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다. 과연 이유가 무엇일까.
김 감독은 “한국농구가 기술적인 면에서 섬세하다. 중국은 신장을 살려 골밑공략을 주로 한다. 반면 기본기가 굉장히 약하다. 기술이 미흡하다. 그래서 한국지도자들을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요녕성은 우승욕심보다 다음 시즌을 차근차근 준비하는데 의미를 두고 있다. 김 감독은 “선수들 체력이 부족해 난감하다. 체력이 따라주지 않으면 고전하게 된다. 그래도 나름 준비한 전술 발휘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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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일 감독 / 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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