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김선형(24)이었다. 무려 30점을 뽑아냈다. 폭발적이던 정규리그 모습을 되찾은 김선형의 활약으로 SK가 4강 플레이오프 2차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정규리그 막판 부상을 당해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니었던 김선형은 4강 플레이오프서도 제 몫을 하지 못했다. 지난 1일 4강 1차전서 김선형은 32분여간 뛰며 10점, 3어시스트의 평범한 기록을 작성했다. 김선형의 플레이가 위축되면서 SK는 압도적인 우위를 갖지 못하며 시소게임을 펼칠 수밖에 없었다.
2차전서 김선형은 개인 기록은 좋았지만 팀은 패배를 당했다. 1차전과 비슷한 32분의 출전시간을 통해 18점,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하지만 경기막판 턴오버로 인해 연승을 통해 4강 플레이오프를 끝내고 싶었던 팀의 의지와는 반대의 결과를 얻고 말았다.

하지만 3차전서 김선형은 완전히 각성했다. 올 시즌 정규리그서 보여줬던 폭발력을 그대로 선보였다. 1쿼터 시작과 함께 김선형은 자신의 장기인 골밑돌파를 통해 KGC를 괴롭혔다. 김선형이 끊임없이 상대의 골밑을 파고들자 SK는 기회를 얻었다.
김선형은 돌파 후 자신에게 기회가 생기면 주저없이 득점을 연결했고 만약 수비에 막히며 외국인 선수 코트니 심스를 이용했다. 그 결과 김선형은 1쿼터서만 무려 15점을 챙겼다. 비록 어시스트는 없었지만 골밑슛 5개와 자유투 3개를 성공시키며 공격을 이끌었다.
공격의 출발인 김선형이 활약을 펼치면서 KGC는 큰 부담을 가졌다. 골밑을 막기에는 높이가 부족했던 KGC는 김선형 등 국내선수를 막아야 했지만 좀처럼 수비가 이뤄지지 않았다.
2쿼터서 잠시 숨을 고른 김선형은 KGC 외국인 선수 후안 파틸로가 부상으로 빠진 틈을 놓치지 않고 다시 공격을 펼쳤다. 골밑으로 패스를 연결한 그는 1쿼터처럼 골밑을 파고드는 것이 아니라 외곽포로 득점을 뽑아냈다. 김선형의 적극적인 움직임은 KGC에게 부담이 됐다.
김선형은 3쿼터 종료 1분30여초전 스틸에 이어 코트 중앙에서 스핀무브로 KGC 수비를 따돌리며 속공을 득점으로 연결했다. 그만큼 자신있는 모습을 선보이면서 KGC를 압박했다.
문경은 감독의 작전도 유효했다. 김선형에 대해 수비 부담을 줄여주며 공격에 집중하게 만들었다. 그 결과 김선형은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폭발했다. 무려 30점을 뽑아냈다. 드디어 김선형이 폭발한 SK는 2승을 챙기며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위한 8부 능선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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