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의 외국인 좌완 다나 이브랜드(30)가 한번의 위기에 흔들렸으나 긴 이닝을 소화하며 호투했다.
이브랜드는 5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7⅓이닝 7피안타 6탈삼진 2사사구 3실점을 기록했다. 이브랜드는 팀이 2-3으로 뒤져 있어 패전 위기에 처했다.
지난 31일 사직 롯데전에서도 5회까지 호투하다 6회 무사 만루를 만들며 5이닝 4실점 했던 이브랜드는 이날 서서히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한국 타자들을 상대로 밸런스가 한번 무너지면 순식간에 연타를 맞을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껴야 했다.

초반은 순조로웠다. 이브랜드는 1회 선두타자 서건창을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삼자 범퇴로 마쳤다. 1-0으로 앞선 2회 박병호, 유한준을 모두 삼진 처리한 뒤 이성열에게 우전 2루타를 내줬으나 김민성을 내야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이브랜드는 3회 선두타자 허도환에게 우익수 오른쪽 담장으로 굴러가는 2루타를 허용했다. 김민우, 서건창이 각각 땅볼로 물러나 2사 3루가 됐다. 이브랜드는 장기영을 헛스윙 삼진으로 아웃시키고 위기를 넘겼다.
4회 갑자기 위기가 왔다. 이브랜드는 4회 2사에서 유한준, 이성열에게 각각 중전안타를 허용했다. 이브랜드는 김민성에게 좌중간 담장 앞에 떨어지는 2타점 3루타를 맞았다. 이어 허도환에게 다시 중월 2루타를 허용, 추가 실점했다.
이브랜드는 5회를 삼자 범퇴로 넘겼다. 6회 2사 후 이성열을 볼넷 출루시켰으나 견제사로 이닝을 마쳤다. 팀이 6회말 1점을 추격했다. 이브랜드는 7회 1사 1루 위기를 병살로 막았다. 8회에도 올라온 이브랜드는 1사 후 장기영에게 볼넷을 허용하고 마운드를 송창식에게 넘겼다. 장기영이 도루사하며 추가 실점은 없었다.
한화는 최근 불펜들의 잇단 부진으로 경기 후반 점수를 내준 적이 많았다. 결국 선발이 마운드를 오래 지켜야 승산이 있었다. 이브랜드는 비록 이날 승리를 거두지는 못했으나 8회까지 한화 마운드를 굳게 지키며 첫 등판 부진을 털어내고 시즌에 대한 희망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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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손용호 기자 spj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