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초반 막강한 화력을 뽐내고 있는 KIA 타이거즈가 방망이의 힘과 돌아온 김진우의 호투를 앞세워 롯데 자이언츠를 잡았다.
KIA는 5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롯데와의 시즌 첫 번째 맞대결에서 9-3으로 완승을 거뒀다. 7회에만 안타 8개를 묶어 6득점을 올린 것이 결정적이었다. 이날 승리로 KIA는 시즌 5승 1패로 롯데와 동률을 이루며 공동선두로 도약했다.
KIA는 롯데 선발 크리스 옥스프링의 초반 제구난조를 놓치지 않고 선취점을 냈다. 1회 1사 후 신종길이 볼넷, 이범호가 사구, 나지완이 볼넷으로 출루해 베이스를 모두 채웠다. 여기서 최희섭의 우전 적시타가 나왔고, 안차홍의 내야 뜬공 이후 김원섭도 볼넷을 얻어 밀어내기로 2점 째를 냈다.
반격에 나선 롯데는 곧바로 동점을 만들었다. 1회 선두타자 김문호가 좌전안타로 출루 후 2루를 훔쳤고, KIA 포수 김상훈의 악송구가 나오며 3루까지 갔다. 박기혁이 삼진을 당했으나 손아섭이 깔끔한 중전 적시타로 김문호를 홈으로 불러 들였다.
이어 2회 롯데는 선두타자 김대우가 볼넷으로 나가고 용덕한의 희생번트로 주자를 2루에 가져다 놨다. 문규현이 삼진으로 물러나 기회가 무산되나 싶었으나 김문호가 우전 적시타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그러자 KIA는 4회 2사 후 이용규의 볼넷과 도루, 그리고 신종길의 좌전안타 이후 롯데 3루수 황재균의 1루 송구실책 때 이용규가 홈까지 파고들며 다시 앞서갔다.
박빙의 리드를 지키던 KIA는 7회 안타 8개를 집중시키며 대거 6득점,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1사 후 2번 타자 신종길의 2루타로 시작된 KIA의 연속안타는 7번 타자 김원섭까지 이어졌다. 그 사이 KIA는 4점을 올렸고, 이후 김선빈과 이용규의 적시타까지 이어지며 7회에만 6점을 달아났다. 이용규는 7회 안타로 프로데뷔 통산 1000안타를 이루는 기쁨을 누렸다.
롯데는 8회 장성호의 2루타와 김대우의 볼넷, 김사훈의 중전안타로 이어진 2사 만루에서 박준서가 몸에 맞는 볼로 밀어내기 득점을 올렸다. 계속되는 만루에서 김문호가 내야땅볼로 물러나며 한 점을 만회하는데 그쳤다.
KIA 선발 김진우는 6이닝동안 7피안타 9탈삼진 2볼넷 2실점(1자책점)으로 시즌 첫 승을 따냈다. 직구 최고구속은 148km까지 나왔고 결정구 커브로 9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타석에서는 신종길이 4타수 2안타 2득점, 최희섭이 4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 이범호가 3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롯데는 선발 크리스 옥스프링이 6이닝 4피안타 6사사구 5탈삼진 3실점(2자책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지만 타선 도움을 받지 못해 패전투수가 됐다. 7회 등판한 김승회는 아웃카운트 하나도 잡지 못하며 5피안타 5실점으로 부진했다. 타석에서는 김문호가 5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활약을 이어간 것이 위안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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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백승철 기자,baik@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