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이후 이들에게 아직 봄이 찾아오지 않았다. 한화 이글스와 신생팀 NC 다이노스가 개막 후 승리 신고에 실패하며 각각 6연패와 4연패로 주저앉았다. 개막 후 5연승을 달리던 롯데 자이언츠는 KIA 타이거즈에 일격을 당하며 시즌 첫 패를 당했고 첫 잠실더비의 승자는 LG 트윈스였다.
한화는 5일 대전 홈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전서 선발 대나 이브랜드가 7⅓이닝 3실점으로 분전했으나 결국 2-3으로 패하고 말았다. 지난달 30일 사직 롯데전 이후 한 번도 승을 거두지 못하고 개막 6연패에 빠진 한화다. 반면 넥센은 시즌 4승(2패)째를 올리며 전날(4일) 목동 LG전에 이어 2연승 바람을 탔다.
한화는 1회말 김태완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에 성공했다. 그러나 넥센은 4회초 김민성의 2타점 좌중간 3루타로 2-1 역전을 만든 뒤 허도환의 중견수 방면 1타점 2루타로 3점 째를 뽑았다. 한화는 6회 정현석의 1타점 적시타에 이어 9회 2사 만루 마지막 기회까지 잡았으나 김태균이 범퇴당하며 기회를 날려버렸다.

NC는 대구구장에서 디펜딩 챔프 삼성 라이온즈를 맞아 4-10으로 패하며 장원삼에게 1승을 헌납했다. 선발 노성호가 1회 5실점으로 조기 강판되는 아픔을 겪으며 2일 마산 롯데전 이후 4연패 수렁에 빠졌다. 외야수 조평호는 0-7로 뒤진 5회 솔로 아치를 쏘아 올리며 창단 첫 홈런의 주인공이 되었으나 팀 승리와 인연이 없었다. 9회 허준과 김동건의 백투백 홈런으로 4-10까지 따라 붙었지만 승부는 이미 기운 뒤 였다.
삼성 선발 장원삼은 6이닝 5피안타(1피홈런) 3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이어 신용운, 박근홍이 마운드에 올라 승리를 지켰다. 4번 최형우는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해결사 본능을 과시했고 1번 배영섭(3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과 조동찬(5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은 테이블세터로서 제 몫을 다했다.

KIA는 9-3으로 승리하며 롯데의 개막 연승 행진을 저지하고 공동선두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KIA 선발 김진우는 6이닝동안 7피안타 9탈삼진 2볼넷 2실점(1자책점)으로 시즌 첫 승을 따냈다. 직구 최고구속은 148km까지 나왔고 결정구 커브로 9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타석에서는 신종길이 4타수 2안타 2득점, 최희섭이 4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 이범호가 3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롯데는 선발 크리스 옥스프링이 6이닝 4피안타 6사사구 5탈삼진 3실점(2자책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지만 타선 도움을 받지 못해 패전투수가 됐다. 7회 등판한 김승회는 아웃카운트 하나도 잡지 못하며 5피안타 5실점으로 부진했다. 타석에서는 김문호가 5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활약을 이어간 것이 위안거리다.
잠실에서 벌어진 LG-두산의 첫 맞대결은 LG의 6-4 승리. 외국인 에이스투수간의 대결이 예고된 이날 경기는 예상외의 타격전으로 진행됐고 LG 타선이 두산 니퍼트로부터 10안타 5점을 기록하며 우위를 점했다. LG는 클린업트리오가 각각 2안타를 때린 것 외에도 문선재를 제외한 선발 전원이 안타를 기록하고 도루 2개를 올리는 막강한 공격력을 뽐냈다. 리드를 잡은 LG는 6회부터 유원상 정현욱 봉중근 필승라인을 가동해 승리를 차지했다.
이날 승리로 LG는 시즌 4승(2패)을 올리며 넥센과 함께 공동 3위가 됐다. 반면 두산은 찬스에서 LG 불펜 필승조를 넘어서지 못하며 3연승 후 3연패로 승률 5할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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