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을 마친 '스페셜 원' 조제 무리뉴(50) 감독은 경기를 마친 뒤 긴장을 풀지 않았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카림 벤제마-곤살로 이과인이 골을 터트리며 3-0의 완승을 챙겼음에도 불구하고 '기적'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선수들에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자고 강조했다.
무리뉴 감독은 "갈라타사라이는 기적이 필요하다. 축구에서 기적은 일어난다. 역사를 돌아보면 수많은 기적이 있었다. 갈라타사라이라고 왜 기적을 꿈꾸지 않겠나"라고 밝혔다.
이어서 무리뉴 감독은 "1차전에서 매우 좋은 결과를 얻었지만, 승부는 끝난 게 아니다. 갈라타사라이 원정도 진지하게 임해야 한다. 1차전과 똑같은 정신력으로 경기를 펼쳐야 한다"며 자신의 선수들에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자고 강조했다.

# 5일 안양 KGC와 4강 플레이오프 3차전을 마친 문경은(42) 감독은 기자회견서 선수들을 질책했다고 고백했다. 1차전과 3차전을 승리하며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1승을 남겨둔 문경은 감독은 선수들에게 마지막까지 긴장을 잃지 말고 최선을 다라하고 강조했다.
문경은 감독은 "KGC는 20점 이상을 지고 있는 데도 (김)성철이나 (은)희석이 등 고참 선수가 몸을 아끼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우리 선수들은 패전 처리용처럼 KGC에 점수 차를 좁혀주고 말았다"고 답답한 심정을 드러냈다.
또 문 감독은 "코칭스태프가 벤치 멤버를 넣는 건 선수들의 컨디션과 정신력을 점검하는 것이다. 그런데도 안일한 플레이로 임해 화를 냈다. 승리했음에도 그런 건 누수가 있는 것"이라고 안일한 플레이에 대해 지적했다.
무리뉴 감독과 문경은 감독은 젊은 감독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또 둘은 비슷한 상황에서 일맥상통한 이야기를 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1%의 가능성이라도 있으면 절대로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 하기 때문이다.
SK는 이날 김선형(24)은 폭발적인 득점력을 선보이며 큰 활약을 선보였다. 전체적으로 체력이 떨어진 KGC를 상대로 강력한 압박을 구사하며 승리를 챙겼다.
하지만 마지막 부분에 드러난 경기력에 대해서 선수들에게 다그쳤다. 단순히 4강 플레이오프가 아니라 챔피언 등극을 위해 철저한 준비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분명 SK가 유리한 것은 사실이다. KGC는 외국인 선수인 후안 파틸로와 키브웨 트림이 모두 부상을 당했다. 또 이정현이 체력적 부담을 이겨내지 못해 정상적인 컨디션을 유지하지 못하고 있다. 그만큼 부담이 큰 상황이다. 하지만 KGC 선수들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노장 선수들은 자신들이 버틸 수 있을 때까지 버티면서 포기를 하지 않았다. 비록 점수차가 벌어졌다고 하더라도 최선을 다했다. 관중들은 KGC의 분전에 박수를 보냈다. 점수차가 벌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도 비난을 하지 않았다. 정신력이 대단했기에 문경은 감독은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었다.
대승을 거두고도 긴장을 늦추지 않는 이유는 분명하다. 4강 플레이오프가 마지막이 아니기 때문이다. 선수들에 대한 믿음은 분명하지만 상대에 대한 긴장을 늦추지 않는 문 감독이 올 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이유가 분명히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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