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찾아온 팔꿈치 통증, 최대성은 의연했다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3.04.06 07: 14

“제가 없더라도 롯데는 좋은 투수가 많잖아요. 올해는 마음 편하게 던지겠습니다.”
지난해 롯데 자이언츠는 최대성(28)의 능력을 재발견했다. 그동안 볼만 빠른 유망주로 이름을 알렸던 최대성은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지난해 불펜 핵심요원으로 자리 잡았다. 제구를 잡은 최대성은 71경기에 등판, 8승 8패 1세이브 17홀드 평균자책점 3.59를 기록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정민태 투수코치로부터 뚝 떨어지는 스플리터를 배우며 시즌을 기다리고 있었다. 차기 롯데 마무리투수로 거론되는 최대성은 올해 더 좋은 성적이 기대되는 선수였다.

시범경기까지 최대성은 큰 문제가 없었다. 그렇지만 정규시즌에 들어와서 오른쪽 팔꿈치에 통증을 느꼈다. 개막전이었던 30일 사직 한화전은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다음날은 아웃카운트 두 개만 잡으며 1피안타 1볼넷 2실점으로 부진했다.
이후 등판하지 못하던 최대성은 결국 4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이유는 팔꿈치 통증이다. 큰 부상은 아니라 열흘 뒷면 복귀가 가능한 가운데 롯데가 다음 주중 3연전이 없기에 내린 조치다.
5일 사직구장에서 만난 최대성은 “팔꿈치 뼛조각 때문에 그렇다”고 설명했다. 시즌 두 번째 경기에서 최대성은 팔꿈치에 통증을 느꼈고, 다음날 크게 부어올랐다고 한다. “처음에는 참고 야구를 해 볼까도 생각했지만 팀을 위해서는 보고를 해야 할 것 같아서 (정민태 투수코치에게) 말씀 드렸다”고 덧붙였다.
이미 한 번 인대접합 수술로 칼을 댔던 최대성의 오른쪽 팔꿈치다. 검진 결과 불행 중 다행으로 인대가 아니라 뼛조각이 돌아다닌다는 진단을 받았다. 뼛조각 제거수술은 비교적 간단한 수술이지만 그래도 복귀까지 2개월은 걸린다.
그래서 최대성은 수술을 하는 대신 올 시즌 관리를 해 가면서 던지기로 결정했다. 수술은 시즌이 끝난 뒤다. 그는 “많이 던지면 부어오를 것이다. 내가 잘 관리하면서 올 시즌을 보내는 수밖에 없다”고 이를 악물었다.
관리를 해야하기 때문에 작년만큼 많은 경기에 출전하는 게 어쩌면 힘들 수도 있다. 그렇지만 최대성은 “괜찮다”고 말한다. 아끼는 후배인 진명호(24)를 믿기 때문이다. 최대성은 “내가 올해 많이 못 나오더라도 명호가 잘 해줄 것이다. 원래 한 명이 빠지면 누군가가 그 자리를 채우기 마련이다. 작년에 나도 이승호 선배가 부진하면서 1군에 자리를 잡았었다”고 말했다.
작년 화려하게 날아오른 최대성은 팔꿈치 통증이라는 암초를 만났다. “팔꿈치 뼛조각, 올해 내내 안고 가야죠”라고 말하는 최대성의 눈에는 아쉬움 대신 결연한 의지만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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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백승철 기자,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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