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스, "류현진 역시 한국 최고, PS까지 즐거운 야구"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4.06 06: 39

"류현진은 한국 최고 투수답다. 그와 함께 포스트시즌까지 즐겁게 야구하고 싶다". 
LA 다저스 류현진(26)이 팀 내에서 가장 믿고 신뢰하는 선수가 있으니 바로 주전 포수 A.J 엘리스(32)다. 지난해부터 주전 마스크를 쓰고 있는 엘리스는 그라운드 안팎에서 류현진의 최고 도우미 역할을 하고 있다. 엘리스도 류현진에 대해 꾸준한 애정과 기대를 드러내는 중이다. 
엘리스는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마친 후 그의 투구에서 희망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그는 "류현진의 데뷔전은 충분히 좋았다. 특히 위기에서 체인지업으로 땅볼과 병살타를 유도해낸 것이 좋았다. 커브는 완전하지 않지만, 조금 더 보완하면 서드피치로 쓸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류현진은 총 80개 공 중에서 50개를 패스트볼로 던지며 정면승부를 펼쳤다. 체인지업이 23개, 커브가 7개였다. 변화구 의존도는 높지 않았지만 엘리스는 류현진의 체인지업은 물론 커브에서도 가능성을 찾고 있다.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89마일로 빠르지 않기 때문에 서드피치 활용이 매우 중요해졌다. 
엘리스는 류현진의 담대함에도 놀라워했다. 그는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첫 경기인데도 전혀 긴장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올림픽과 WBC에서 큰 경기 경험이 많은 한국 최고의 투수다웠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스스로 "오랜만에 긴장을 많이 했다"고 했지만 10안타를 맞고도 1자책으로 막은 위기 관리는 돋보였다. 
아직 영어를 잘 못하는 류현진이지만 엘리스와 의사소통도 큰 문제가 없다. 엘리스는 "야구는 만국 공통어로 통한다. 그와의 의사소통은 전혀 문제 없다. 통역을 맡고 있는 마틴 김이 많이 도와주고 있다. 함께 상대 타자들에 대해 연구하기도 한다"고 이야기했다. 류현진도 "엘리스를 100% 믿고 던진다"고 말하고 있다. 
류현진 특유의 성격도 성공적 적응에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엘리스는 "류현진은 라커룸에서 계속해서 'What's Up?'이라며 인사를 걸어온다. 나도 그에게 한국말로 '안녕'이라고 답한다"며 웃은 뒤 "그는 성격이 정말 좋고, 이제는 다저스의 일원으로 자리잡았다. 그와 포스트시즌까지 즐겁게 야구하고 싶다"고 기대했다. 
메이저리그 첫 해 배워야 할 게 너무도 많은 류현진이지만 엘리스의 든든한 도움 아래 한걸음씩 앞으로 더 나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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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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