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송포유’(폴 앤드류 윌리엄스 감독)의 무비콘서트는 감성으로 시작해 감동으로 끝났다.
‘송포유’ 측은 5일 오후 서울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세시봉과 함께 하는 오감만족 콘서트를 열어 중년층부터 청소년까지 가족단위로 모인 4000여 명의 관객들에게 감성적인 무대를 선사했다. 또한 이어진 영화 시사회에서는 가슴 따뜻한 노부부의 사랑을 그린 영화가 감동을 전달했다.
이날 세시봉 김세환, 윤형주, 조영남은 차례로 무대에 서 30분 가량 '제비', '우리들의 이야기', '돈 포겟 투 리멤버'(Don't foerget to remember), '사랑하는 마음', '길가에 앉아서' 등 자신들의 히트곡을 불렀다. 중년의 관객들은 귀에 익숙한 옛 유행가를 따라 부르며 추억을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관객들은 짧은 무대가 끝난 뒤에는 열렬한 환호로 앵콜을 요청하며 아쉬움을 표했다.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세시봉 노래의 감성적인 가사와 아름다운 멜로디는 영화를 보기 전 사람들의 마음을 열기에는 충분했다. 부모 세대도 자녀 세대도 모두 노래 속에 푹 빠져 감성을 촉촉히 충전하는 모습이었다.
유머러스 하고 감성적인 가수들의 멘트 역시 눈길을 끌었다. 특히 윤형주는 "'얼마나 멋있게 늙어가야 하는가' 메시지를 주는 영화"라고 '송포유'를 소개한 뒤 "이 땅에 있는 날까지 멋있어 보자, 보람있는 인생을 살자"며 비슷한 나이대의 관객들이 공감할 만한 말로 소통했다.
이어 김세환은 "경희대 출신인데 대학시절 많이 부르던 노래를 이 자리서 부르니 감회가 새롭다"며 대학시절을 회상했으며 조영남은 "이 영화란 건 엄청난 돈을 들여 만드는 것인데 만원만 내면 수 천 만원짜리, 몇 억 짜리를 편안히 앉아 볼 수 있다. 그렇지 않아도 '송포유'는 음악영화라 꼭 보고 싶었는데 여기서 보게 됐다"고 영화를 보게 된 소감을 표현했다.

'송포유'는 사랑하는 아내 메리언의 마지막 소원을 이루기 위해 합창 오디션에 도전하는 까칠한 노인 아서와 연금술사 합창단의 유쾌한 미션을 담은 휴먼 코미디다. 겉으로는 무뚝뚝 하지만 수 십년 간 자신의 옆을 지켜온 아내에게 만큼은 한없이 다정한 '아내 바보' 아서의 색다른 도전은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전한다.
뿐만 아니라 스티비 원더, 신디 로퍼, 솔트 앤 페파, 빌리 조엘, 셀린 디온 등 70년대와 80년대를 주름 잡았던 가수들의 노래는 극 중 연금술사 합창단의 노래와 메리언·아서의 상황 속에 절묘하게 녹아있어 전 세대 관객들의 감성을 충족 시킨다.
그 때문인지 시사회가 끝난 후 관객들은 온라인 블로그와 SNS 등을 통해 "따스함이 묻어나는 영화다", "눈물을 잘 흘리지 않는데 이 영화는 처음부터 울컥 눈물을 흘리게 했다", "아름다운 노년의 사랑", "세시봉의 감성적인 무대 좋았다", "부모님도 나도 동생도 눈물을 줄줄 흘렸다" 등의 글을 올리며 감동을 표현했다.
'송포유'는 영화 '언터처블: 1%의 우정'을 수입해 성공을 거뒀던 수입사가 작지만 힘 있는 영화의 다음 주자로 선택한 영화다. 음악과 감동, 웃음이 어우러진 영화가 많은 관객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오는 18일 개봉.
eujenej@osen.co.kr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