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번째 심장' NC 다이노스가 패배 속에서 희망을 발견했다.
NC는 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4-10으로 패했지만 한 걸음씩 나아가는 모습을 확인했다. NC는 1-10으로 패색이 짙은 9회초 공격 때 겁없는 막내의 저력을 선보였다.
선두 타자 권희동이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뒤 조평호가 내야 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곧이어 조영훈이 중견수 플라이로 아웃돼 경기가 이대로 끝나는 듯 했지만 허준이 삼성 네 번째 투수 백정현의 4구째를 받아쳐 좌중간 펜스를 넘기는 투런 아치로 연결시켰다. 비거리는 125m.

그리고 김동건 또한 백정현의 2구째를 공략해 110m 짜리 좌월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NC의 창단 첫 백투백 아치. NC가 지난 2일 마산 롯데전 이후 4연패에 빠진 상태. 타선 침묵 또한 4연패 원인 가운데 하나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타선 침묵에 아쉬움을 드러냈던 김경문 NC 감독은 조평호, 허준, 김동건의 대포 가동에 한 줄기 희망을 확인했을 듯.
김 감독은 "우리 팀이라고 매일 안 좋고 패하기만 하겠나. 어차피 4월은 힘든 시기다. 나성범, 모창민 등 부상 선수들이 복귀하고 기존 선수들이 마음이 편해지면 달라질 것"이라고 확신했다.
또한 그는 "약팀은 왜 지면서 서러운지 느끼고 강해지는 법"이라며 "경기 중 덕아웃에서 지켜보니 생각치 못한 장면을 자주 볼 수 있었는데 스스로 이겨내야 한다. 지더라도 팬들이 납득할 수 있는 경기를 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첫 술에 배부를 순 없다. 시행착오를 겪으며 성장하는 게 진리다. 이날 NC의 9회초 마지막 공격은 앞으로의 가능성을 보여준 장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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