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 이성열을 홈런왕 후보로 꼽은 이유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3.04.06 10: 40

홈런왕 출신 최형우(삼성)가 이성열(넥센)을 홈런왕 경쟁자로 꼽았다.
이성열은 5일까지 4개의 아치를 쏘아 올리며 이 부문 단독 선두를 질주 중이다. 비록 시즌 초반이기는 하지만 이성열의 무력 시위는 심상치 않다는 게 중론이다.
2011년 홈런, 타점, 장타율 등 3개 부문 타이틀을 획득했던 최형우는 5일 대구 NC전에 앞서 올 시즌 홈런왕에 관한 물음에 "이성열이 홈런 부문 1,2위에 오를 것 같다"고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그동안 많은 기회를 얻지 못했던 이성열이 염경엽 감독의 전폭적인 신뢰 속에 주전 선수로 뛴다면 얼마든지 가능할 것이라는 게 그 이유다.

이성열은 3일 목동 LG전에서 연타석 아치를 쏘아 올리는 괴력을 발휘했다. 이성열은 "트레이드가 되서 왔는데 올 시즌 많은 기회를 주시고 있다. 기회를 주시는 게 힘든 결정일 텐데 주셔서 감사하다. 타석에서 더 집중하려고 하고 있고 더 좋은 결과로 나오는 것 같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또한 "경기를 꾸준히 나가기 때문에 심리적인 안정감을 느끼고 있다. 경기를 꾸준히 나가야 야구에 대한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다. 지금 얻고 있는 기회들이 좋은 플레이를 만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최형우는 "3일 경기에서도 바깥쪽 다 빠진건데 그걸 어떻게 넘기는지 정말 대단하다"고 혀를 내둘렀다. 2011년 홈런왕에 올랐던 그는 호쾌한 한 방보다 팀 승리에 기여하는 타점 생산에 더욱 주력할 생각이다.
올 시즌 외국인 좌완 선발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좌타자 최형우에게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야구계의 속설상 좌타자는 좌투수에게 약하다고 하지만 최형우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좌완 투수와 하도 많이 상대하다보니 더 익숙하다. 이제 우완 투수들이 더 어색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한편 최형우는 5일 대구 NC전서 4타수 2안타 3타점 1득점 맹타를 휘두르며 10-4 승리에 이바지했다. 지난달 30일 두산과의 개막전 이후 3경기 연속 타점을 생산 중인 그는 4번 타자로서 해결사 본능을 마음껏 과시할 기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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