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유를 받은 건 처음이었다".
LA 다저스 류현진(26)은 한국야구 최고의 스타다. 한국에서 최고의 에이스로 대접받았고, 홈구장 뿐만 아니라 원정구장에서도 환호받는 전국구 스타였다. 오랜 기간 리그를 지배한 투수였고, 류현진도 트집 잡힐만한 행동을 하지 않았다. 류현진에게 야유는 먼나라 이야기였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메이저리그 데뷔전에서 야구인생을 통틀어 처음으로 야유를 받았다. 그것도 홈구장에서 투구가 아닌 주루 플레이 때문이었다. 지난 3일(이하 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상대로 가진 데뷔전에서 6회말 3루 땅볼을 치고난 후 1루로 걸어가듯 주루하다 호되게 혼났다.

팀이 0-1로 끌려다니는 상황이었기에 류현진의 무성의한 주루 플레이는 다저스 팬들을 화나게 했다. 홈 관중들은 최선을 다하지 않은 류현진의 주루 플레이를 크게 나무랐고, 류현진도 경기가 끝난 후 "내가 굉장히 잘못한 부분이다. 많이 창피했고 반성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잘못을 인정했다.
6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을 앞두고 만난 류현진은 "야구 인생에서 야유를 받은건 처음이었다. 처음에는 나한테 야유하는 줄 몰랐다"라고 털어놓았다. 그만큼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갖는 투수가 홈팬들에게 야유받는 건 보기 드문 일이다. 류현진 스스로도 야유가 적응되지 않는 일이었고 당황스러워했다.
하지만 야유를 통해 깨달음을 얻었다. 매순간 최선을 다해야한다는 야구의 기본이 바로 그것이다. 비단 주루 플레이 뿐만이 아니다. 주목받는 신인이라는 점에서 행동거지 하나 하나를 조심해야 한다. 허구연 MBC 야구 해설위원도 "류현진이 잘 몰라서 그런 실수를 한 것이다. 메이저리그에서 주목받는 신인은 작고 사소한 행동이 문제될 수 있다. 크게 혼나면서 배운 셈"이라며 "실수를 했지만 그 뒤 깨끗하게 잘못을 인정하는 모습이 좋았다"고 말했다.
실수를 통해 하나씩 배워나가는 류현진이기에 야구인생 첫 야유를 통해서도 큰 교훈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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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