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켐프의 부활' LA 다저스, 중심타선 부진 탈출 예고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4.06 13: 44

맷 켐프(29)가 특유의 미소를 되찾았다. LA 다저스 중심타선도 침묵을 깼다. 
다저스는 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홈경기에서 선발 잭 그레인키의 6⅓이닝 2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 호투와 중심타선의 집중타를 앞세워 3-0 영봉승을 거뒀다. 
다저스 데뷔전에서 팔꿈치 통증 우려를 딛고 강속구를 뿌려댄 그레인키의 호투가 빛났지만 중심타선이 살아났다는 점도 고무적이었다. 개막 3연전에서 10타수 무안타로 침묵한 맷 켐프가 뒤늦게 첫 안타를 신고했고, 애드리안 곤잘레스와 안드레 이디어도 각각 멀티히트와 첫 홈런으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개막 3연전에서의 다저스 중심타선의 침묵은 심각한 수준이었다. 켐프와 루이스 크루스가 나란히 10타수 무안타로 힘을 쓰지 못했고, 곤잘레스도 9타수 1안타에 그쳤다. 이디어가 3경기 모두 안타를 때려냈으나 12타수 3안타로 타율은 2할5푼밖에 되지 않았다. 시원한 장타나 강력함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중심타선 부활의 계기를 마련했다. 간판타자 켐프의 부활이 무엇보다 반갑다. 이날 4타수 1안타를 기록했지만 그 1안타가 큰 힘이 됐다. 1회와 4회 첫 두 타석에서 모두 범타로 물러나 개막 후 무안타 행진이 12타수까지 늘어난 켐프였지만, 6회 무사 1루에서 뒤늦게 첫 안타를 신고했다. 조나단 산체스의 2구째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83마일 체인지업을 밀어쳐 우중간을 완벽하게 갈랐다. 
그 사이 1루 주자 마크 엘리스가 여유있게 홈을 밟았고, 켐프도 2루에서 두 팔을 들어 특유의 환한 미소로 첫 안타의 기쁨을 만끽했다. 여세를 몰아 곤잘레스도 우측으로 깊숙히 향하는 2루타를 터뜨리며 켐프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곤잘레스도 이날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제 몫을 톡톡히 했다. 다저스는 켐프-곤잘레스의 연속 2루타로 6회 2득점하며 승기를 확실히 잡았다. 
2회 선취점도 오랜만에 시원한 한 방으로 터졌다. 2회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첫 타석에 등장한 이디어가 좌완 산체스의 5구째 91마일(147km) 포심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우측 담장 훌쩍 넘어가는 솔로 홈런으로 연결시킨 것이다. 개막전에서 결승 홈런을 대린 투수 클레이튼 커쇼를 제외한 다저스 타자 중에서 첫 홈런이었다. 
크루스가 이날 경기에서도 3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며 개막 이후 13타수 무안타 깊은 침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게 유일한 아쉬움. 켐프-곤잘레스-이디어로 이어지는 중심타선 부활 조짐이 오는 8일 두 번째 선발 추격을 앞두고 있는 류현진에게도 호재가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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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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