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인키, 먹튀 우려 날린 '최고 95마일 강속구'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4.06 13: 45

FA 사상 최고액 투수 잭 그레인키(29)가 LA 다저스 데뷔전에서 승리투수가 되며 주위의 우려를 잠재웠다. 최고 95마일 강속구를 뿌리며 부상 우려도 일축시켰다. 
그레인키는 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홈경기에 선발등판, 6⅓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하며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다저스 데뷔전에서 승리투수가 된 것이다. 
그레인키는 지난해 12월 6년간 총액 1억4700만 달러라는 메이저리그 역대 우완 투수 최고액에 다저스와 FA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지나치게 '오버페이' 된 금액이라는 지적도 없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스프링캠프 시범경기 중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먹튀' 우려가 높아졌다. 

당초 예정된 개막 두 번째 경기가 아닌 4번째 경기에서 데뷔전을 갖게 된 그레인키였지만 경기 초반부터 안정감있는 피칭으로 주위의 우려를 잠재웠다. 1회초 스탈링 마르테, 닐 워커, 앤드루 매커친을 공 9개로 가볍게 삼자범퇴 요리하며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2회에도 2사 후 개럿 존스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을 뿐 나머지 타자들을 모두 범타로 돌려세웠다. 3회에는 투수 조나단 산체스와 마르테를 커브와 포심 패스트블로 연속 삼진 처리하더니 4회에도 워커와 매커친을 투심-포심 패스트볼로 연속 삼진 돌려세우며 4타자 연속 삼진을 기록했다. 
5회에도 러셀 마틴을 포수 파울플라이, 존스를 유격수 땅볼, 트래비스 스나이더를 3루수 직선타로 삼자범퇴 처리한 그레인키는 6회에도 클린트 밤스를 1루수 내야 뜬공, 산체스를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 마르테를 포심 패스트볼로 루킹 삼진 요리했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그레인키는 워커를 1루 직선타로 처리한 뒤 매커친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다. 총 투구수가 92개였고,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이 직접 마운드에 올라가 그레인키로부터 공을 넘겨받았다. 포수 A.J 엘리스가 바뀐 투수 파코 로드리게스의 공을 받자마자 2루 도루를 시도한 매커친을 잡아내며 그레인키의 무실점을 도왔다. 
이날 그레인키의 투구수 92개 중 스트라이크가 56개, 볼이 36개였다. 포심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95마일(153km)까지 나올 만큼 힘이 있었다.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도 90.8마일(146.2km)로 팔꿈치 통증 우려를 잠재웠다. 포심 패스트볼(41개)을 필두로 투심(14개) 체인지업(13개) 슬라이더(12개) 커브(7개) 컷패스트볼(5개) 등을 섞어던졌다. 그레인키는 "패스트볼이 좋았다. 언제든 이 정도로 던질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투구 뿐만이 아니었다. 타격과 주루에서도 다저스 홈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3회 상대 2루수 실책으로 출루한 그레인키는 어깨 보호를 위해 점퍼를 입고도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를 펼쳤다. 후속타자 칼 크로퍼드의 2루 땅볼 때 2루 베이스를 향해 벤트레그 슬라이딩을 했다. 자연스럽게 포스 아웃됐지만 수비를 방해하기 위한 최선의 플레이로 홈팬들에게 박수받았다. 결국 5회에는 좌전 안타를 때리며 쏠쏠한 방망이 실력까지 과시했다. 그야말로 공수주 대활약이었다. 
먹튀 우려를 씻고 최고 몸값의 이유를 증명하기 시작한 그레인키. 앞으로를 기대케 한 다저스 데뷔전이었다. 
waw@osen.co.kr
로스앤젤레스=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