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가 제주 유나이티드의 무패 행진을 끝내고 최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파비오 감독 대행이 지휘하는 전북은 6일 전주 월드컵경기장서 열린 2013 K리그 클래식 5라운드 제주와 홈경기서 2-1로 승리를 거뒀다. 최근 1무 1패의 부진에서 탈출해 3승 1무 1패(승점 10)를 기록한 전북은 최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반면 제주는 올 시즌 처음으로 패배하며 2승 2무 1패(승점 8)를 기록하게 됐다.
전북은 오는 9일 예정된 우라와 레즈(일본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를 대비해 베스트 11을 조절했다. 왼쪽 측면 수비수에는 이재명이 이적 후 처음으로 기용됐고, 중원에는 김정우를 출전선수명단에서 완전히 제외하고 김상식과 박세직으로 구성했다. 최전방은 이동국과 김신영이 투톱을 이루었다.

1.5군이 나선 전북이었지만 공격에서의 위력은 여전했다. 전북은 비가 적지 않게 내리는 상황에서 긴 패스와 짧은 패스를 적절히 섞어가며 제주의 골대를 공략했다. 특히 에닝요와 레오나르도를 이용한 측면 돌파와 문전에서의 김신영과 이동국의 제공권 장악은 위협적이었다.
이에 제주는 중원 미드필더의 숫자를 늘려 대응했지만, 중원에서의 장악력은 크게 떨어졌다. 제주는 점유율에서 45%를 넘지 못하며 전북의 거센 공격에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가끔 침투 패스를 통한 페드로의 돌파 이외에는 이렇다 할 모습이 나오지 않았다.
공격을 끊임 없이 퍼부은 전북은 전반 32분 선제골을 터트리며 제주의 기선을 제압했다. 아크 정면에서 공을 잡은 에닝요가 이동국과 2대1 패스를 주고 받아 박스 오른쪽으로 침투한 뒤 오른발 슈팅을 시도해 골대 구석으로 넣었다.
한 골이 뒤처진 제주는 하프타임에 박기동을 빼고 마라냥을 넣어 공격에서의 변화를 꾀했다. 마라냥의 빠른 스피드를 이용해 제주의 패스 플레이에 힘을 더하겠다는 의도였다. 마라냥의 투입 이후 제주는 조금씩 점유율을 높여가며 슈팅 기회를 만들어갔다.
전북은 후반 6분 코너킥 상황에서 정인환의 헤딩슛이 골대를 강타하는 등 위협적인 모습을 이어갔다. 경기의 주도권을 쥐고 있는 전북은 후반 19분 김신영을 빼고 서상민을 넣으며 체력 안배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제주도 당하고만 있지는 않았다. 제주는 후반 26분 페드로가 화려한 개인기로 박스 왼쪽을 침투해 오른발 슈팅으로 동점골을 넣었다.
불의의 일격을 허용한 전북은 후반 26분 에닝요 대신 이승기, 후반 33분 박세직 대신 케빈을 투입하며 공격수의 숫자를 대폭 늘렸다. 무조건 승리해 승점 3점을 가져가겠다는 필승의 의지를 표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은 전북은 후반 40분 기어코 결승골을 넣었다. 아크 정면에서 공을 잡은 서상민이 강력한 슈팅을 시도했고, 골키퍼 박준혁이 잡지 못하고 흘러나오자 재차 달려 들어 골로 연결했다.
종료를 얼마 남기지 않고 골을 허용한 제주는 후반 43분 송진형 대신 배일환을 투입하며 마지막 기회를 노렸다. 하지만 기세가 오른 전북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제주는 승부를 뒤집지 못한 채 경기를 끝내야 했다.
■ 6일 전적
▲ 전주
전북 2 (1-0 1-1) 1 제주
△ 득점 = 전32 에닝요 후40 서상민(이상 전북) 후26 페드로(이상 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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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