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식 가진 강혁 “최고 아니었지만 최선 다했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3.04.06 17: 18

또 한 명의 영웅이 떠났다. 강혁(37, 전자랜드)이 유니폼을 벗었다.
인천 전자랜드는 6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벌어진 2012-20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울산 모비스에게 90-84로 졌다.
전자랜드의 4강 탈락으로 강혁은 현역선수로서 마지막 경기를 치렀다. 강혁은 종료 1분 6초를 남기고 코트를 밟아 마지막 3점슛을 성공시키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경기 후 가지 은퇴식서 강혁은 “26년 동안 선수하면서 좋은 팀에서 좋은 동료를 만나 행복한 농구생활을 했다. 챔프전까지 갔으면 했는데 4강에서 탈락해 아쉽다. 최고선수는 아니지만 최선을 다하는 선수로 남고 싶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강혁은 뜨거운 눈물을 보였다. 오랜 선수생활을 하며 만감이 교차한 것. 그는 “솔직히 은퇴한다고 얘기하고 나서 매일 2시간 밖에 못 잤다. 어제도 ‘선수생활을 더 할까’고민하며 잠이 안 왔다. 울지 말아야지 생각했는데 코트 중앙에 나가니까 나도 모르게 예전 생각이 나서 눈물이 났다”고 돌아봤다.
강혁은 프로농구 최고의 공격형 가드로 명성을 떨쳤다. 그는 최고의 순간으로 2006년 삼성소속으로 우승하고 챔프전 MVP를 수상한 때를 꼽았다. 강혁은 “삼성에 입단했을 때 식스맨도 아니었다. 형들이 항상 기회는 온다고 했다. 군대에 다녀와서 2005-06시즌 우승했을 때가 가장 소중한 기억”이라며 밝게 웃었다.
이제 강혁은 모교 삼일상고의 코치로 제2의 농구인생을 시작한다. 그는 “고등학교에 가서 내가 배웠던 것을 후배들에게 가르쳐주겠다. 2:2플레이도 전수하겠다. 선수들을 멋지게 키워보고 싶다”고 소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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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삼산체=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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