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순위보다는 순위보다 승점차 없이 선두그룹을 유지하겠다".
전반 초반 2골을 내줄 때까지만 해도 패색이 짙었지만 '철퇴'는 여전했다. 김호곤 감독이 이끄는 울산 현대가 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5라운드 FC서울과 경기서 2-2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무승부로 울산은 3승 1무 1패(승점 10)로 승점을 추가하며 선두권을 굳건히 유지했다.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 감독은 "양 팀 모두 좋은 경기를 했다 우리가 두 골을 실점했지만 선수들이 승점 챙기겠다는 각오가 대단했고, 그 덕분에 비겼다. 끝까지 선수들이 지지 않겠다는 각오로 뛰었기 때문에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물론 먼저 두 골을 내줬을 때는 김 감독도 걱정이 될 수밖에 없었다. "서울이 경기 내용은 좋았는데 승점을 많이 못챙기고 있지 않나. 우리도 그렇지만 서울에 있어서도 중요한 경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먼저 2골 실점하는 바람에 위축이 됐다"고 설명한 김 감독은 "전반 끝나고 선수들에게 우리가 너무 수비에서 내려서는 경향이 있다고 이야기해줬다"며 압박도 하고 물러서지 말라고 조언한 것이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고 무승부의 원인을 찾았다.
울산은 지난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제패하고도 올 시즌 ACL 출전권을 얻지 못했다. ACL 없이 리그 일정만 소화하다보니 김 감독으로서는 '심심함(?)'을 느낄 만도 하다. 김 감독은 "그만큼 K리그에서 선두그룹을 유지하고자 한다"며 "순위는 중요하지 않다. 순위보다 승점차 없이 선두그룹에 가야한다는 계획"이라고 선두그룹을 유지하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리그 중반으로 들어설수록 울산의 공격력은 더욱 무서워질 예정이다. 까이끼와 하피냐가 돌아오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차분하게 우리 선수들 잘해주고 있고, 하피냐가 좀 시간이 필요하기는 하지만 까이끼는 곧 돌아올 것이다. 그러면 좀 더 공격력에 힘이 실리지 않겠는가"라며 앞으로의 일정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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