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훈, "윤빛가람아, 축구를 즐겨라!"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3.04.07 06: 59

"윤빛가람(23, 제주 유나이티드)은 축구를 즐기는 것이 중요하다".
2010년 경남 FC서 데뷔한 윤빛가람은 그해 29경기에 출전해 9골 7도움을 기록하며 신인상을 수상, 기량을 높게 평가 받았다. 이듬해에도 8골 7도움으로 변함없는 경기력을 선보인 윤빛가람은 2012년을 앞두고 성남 일화로 이적했다. 하지만 윤빛가람과 성남의 조화는 맞지 않았다. 윤빛가람은 기대에 못 미치는 모습을 보이며 1골 3도움에 그쳤다.
2년 동안 많은 주목을 받았던 윤빛가람이지만 성남에서의 1년으로 그에 대한 평가는 크게 떨어졌다. 윤빛가람의 원래 기량은 누구나 인정할 수준의 것이었지만, 1년 동안의 부진은 그의 고개를 숙이게 했다. 그러던 중 2007년 17세 이하 청소년 월드컵 당시의 은사 박경훈 제주 감독이 손을 내밀어 2월 말 윤빛가람을 영입했다. 시즌 개막 직전으로 팀이 사실상 완성이 되었던 시기라 의외라는 평가가 많았다.

하지만 박 감독은 윤빛가람을 믿고 있다. 팀에 합류한지 얼마되지 않았음에도 개막전부터 줄곧 기용하고 있는 것이 그 증거다. 아직 돋보일 정도의 활약은 없지만 박 감독은 여전한 신뢰를 보이며, 윤빛가람이 제주에서 빨리 적응하길 바라고 있다.
박 감독은 윤빛가람이 적응을 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기록적인 것이 아니라고 했다. 정신적인 면에서의 안정을 최우선 순위로 잡아야 한다고 했다.
박 감독은 "윤빛가람은 지금 적응을 하는 시기다. 경기장에서 보여주는 실력은 분명 갖고 있는 선수다"며 "하지만 보여주는 것 외에도 동료들과 즐겁게 웃으면서 호흡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1년 동안의 힘든 것들을 벗고 훈련을 하면서 웃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주에 왔다는 사실을 좋아하고 즐거워 해야 한다. 무엇보다 축구를 즐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동료들에 대해 잘 모르는 만큼 대화를 통해 서로의 장·단점과 특징을 파악해야 한다. 또한 내 스타일도 깨우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감독은 한 달이 조금 넘는 시간이었지만 그동안 보여준 윤빛가람의 모습은 긍정적이다고 했다. 그는 "확실한 건 예전의 윤빛가람보다 표정이 밝아졌다는 것이다. 또한 다른 선수들도 윤빛가람이 처음 왔을 때에는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제는 그의 존재를 인정하고 친한 동료로 인정하고 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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