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차 유먼, 상대 타자가 생각하는 성공 요인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3.04.07 06: 51

롯데 자이언츠 쉐인 유먼(34)의 올 시즌 성적이 롯데의 성적과 직결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작년 13승을 거뒀던 유먼이기에 롯데는 최소 10승을 해 줄 것이라는 기대를 품고 있다.
사실 시범경기에서 유먼의 모습은 불안감을 낳게 했다. 다른 것보다 구속이 안 나왔다.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는 1회 130km 초중반대의 직구를 던졌다. 작년 최고 150km의 공을 던졌던 것과 비교해보면 추운 날씨 탓만을 하기 에는 구속이 너무 안 나왔다.
그렇지만 유먼은 2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벌어진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6이닝 2피안타 3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직구 최고구속은 145km로 궤도에 올라왔고 투구수는 98개로 다소 많았지만 NC 타선을 효과적으로 봉쇄했다.

유먼을 타석에서 직접 상대한 NC 이호준은 혀를 내둘렀다. 그는 “시범경기에서는 130km 공 던지더니 막상 시즌 들어가니까 막 140km 훌쩍 넘게 던져 버리더라”며 고개를 내저었다. NC는 역사적인 창단 첫 경기에서 유먼에 가로막혀 힘도 제대로 못 써보고 패했다.
이어 이호준은 “유먼이 한국에 2년 있더니 한국선수 다 됐다”면서 “작년에는 힘을 위주로 피칭하던 선수였다. 하위타선이랑 상대한다 싶으면 무조건 힘으로 밀고 들어왔다. 그런데 올해 보니까 작년이랑 다르더라. 직구로 밀고 들어가기 보다는 변화구 많이 던지고, 직구 자체도 약 5km씩 스피드 차이를 주면서 던진다. 능구렁이 같다”고 했다.
작년까지 유먼의 약점은 지나치게 자신의 직구에 자신감이 있다는 점이었다. 국내 리그에서는 최정상급인 서클 체인지업과 수준급 슬라이더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굳이 직구승부를 고집하다 맞는 경우가 많았다.
이는 많은 외국인선수에게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한국 야구의 수준을 낮게 보기 때문에 직구로도 충분하다는 자신감을 갖기도 한다. 그렇지만 한국야구는 140km 후반대의 직구만으로 평정이 가능할 정도로 수준이 낮지 않다.
첫 등판에서 유먼은 자신의 약점을 확실히 보완해서 나타났다. 구속은 작년 수준으로 돌아왔고 볼 배합에서 능숙함까지 더했다. 7일 사직 KIA전 선발로 예고된 유먼이 달라진 모습으로 시즌 2승을 거둘 수 있을까. 참고로 유먼은 작년 KIA전에만 승리 없이 평균자책점 4.91로 부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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