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표팀을 아시아 정상과 올림픽 무대로 데려가고 싶다."
일본 여자핸드볼팀 오므론과 함께 일본 여자핸드볼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한국인 사령탑 황경영 감독이 아시아 정상의 꿈을 숨기지 않았다. 나아가 올림픽 무대에 서는 날을 고대하고 있다.
황경영 감독이 이끄는 오르론은 6일 경북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제 10회 동아시아클럽선수권대회' 안휘(중국)와의 여자부 경기에서 28-25로 승리했다. 이로써 전날 인천시체육회에 22-23으로 석패한 아쉬움을 달랜 오므론은 1승 1패를 기록, 다음날(7일) 있을 삼척시청과의 경기를 통해 우승까지 넘보고 있다.

황 감독은 경기 후 한국과 일본 핸드볼의 차이에 대해 "슈팅과 돌파력에서 수준 차이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 등 국제 경험이 없는 만큼 전체적인 경기력 수준이 한국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지난 1998년 일본대표팀 코치로 시작, 2005년부터 실업팀 오므론을 일본 리그 최강으로 이끈 황 감독이다. 한마디로 일본핸드볼에 대해서는 가장 잘 아는 한국인이다. 지도력을 인정받은 황 감독은 지난 2008년부터 일본대표팀 사령탑으로 활약, 지난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는 한국을 꺾고 결승전에 올라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결승전에서 중국에 패해 정상을 눈앞에 두고 고배를 들어야 했다.
이제 황 감독은 한국보다는 정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목표는 한국이나 어느 특정 팀을 뛰어넘는 것이 아니다"는 황 감독은 "일본 대표팀을 이끌고 아시아 정상에 오르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강조했다.
황 감독은 아시아 정상을 목표로 내건 만큼 자기무장에 더 집중하고 있다. "아직 배울 것이 더 많다"고 겸손해 한 황 감독은 "(광저우대회) 우승을 하지 못한 것은 다 내가 부족한 탓이다. 거꾸로 대표팀이 한 발 부족한 것을 내가 채워야 하기 때문에 더 공부하고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또 황 감독은 한국으로 다시 돌아올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에 "아직은 없다. 팀(오므론)도 나를 필요로 하고 있고 나 역시 일본 대표팀을 통해 이루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털어놓은 후 "일본 대표팀을 꼭 올림픽 무대에까지 데려가고 싶다"고 열망을 숨기지 않았다. 일본 핸드볼은 지난 1976년 몬트리올 대회 이후 올림픽에 나가지 못했다. 황 감독에게 훌륭한 텃밭인 일본대표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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