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두리가 온다', 슈퍼매치 데뷔전 가능성 ↑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3.04.07 08: 19

"1~2주, 혹은 그보다 빠르게".
'차미네이터' 차두리(33, 서울)의 데뷔 시점이 가시화됐다. 이름값답게 리그 최대의 빅매치인 서울-수원 간 '빅뱅' 슈퍼매치 무대가 그의 K리그 클래식 데뷔전이 될 듯하다.
최용수 감독은 지난 6일 울산 현대와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5라운드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차두리의 데뷔 시점을 언급했다. 부상으로 인해 전력에서 이탈한 윤일록의 이야기를 하던 중이었다. 최 감독은 "부상 중인 윤일록의 복귀 시점은 1~2주 사이로 보고 있다. 차두리는 아마 윤일록보다 더 빨라질 듯하다. 훈련 강도를 높이는 중"이라고 설명하며 그의 데뷔전 날짜를 가늠했다.

1~2주 내에 차두리가 나설 수 있는 경기는 사실상 명확하다. 다음 주중에 있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E조 4차전 베갈타 센다이와 원정경기서 모습을 드러내기는 쉽지 않다. 자연히 주말에 있을 K리그 클래식 6라운드 경기로 초점이 모아진다. 올 시즌 첫 '슈퍼매치'인 수원전이다. 의미가 각별하다.
슈퍼매치는 K리그 클래식 최고의 볼거리이자 흥행보증수표다. 서울과 수원의 라이벌전이라는 이유만으로 만원 관중을 동원할 수 있는 슈퍼매치에 차두리의 데뷔전이 더해진다면 시너지 효과가 이루 말할 수 없다. 여기에 올 시즌 수원에 합류한 정대세와 맞대결이라는 '보너스'까지 붙는다. 차범근 해설위원과의 인연까지 거슬러 올라가면 볼거리는 더욱 늘어난다.
최근 슈퍼매치에서 1무 7패로 열세를 기록 중인 서울에 있어서도 중요한 경기다. 첫 판을 잡아야 '대마(大馬)'를 잡고 열세의 악몽을 끊어낼 수 있다. 차두리의 가세로 인한 분위기 전환 효과를 노리기에 더없이 좋은 한 판이다.
변수는 있다. 차두리의 몸상태가 아직 그라운드에 서기 적합치 않다고 판단한다면 데뷔전이 미뤄질 수도 있다. 슈퍼매치이기 때문에, 컨디션을 끌어올리지 못한 선수를 기용하기 쉽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K리그 클래식에서 늦깎이 데뷔전을 치르는 차두리가, 최고의 몸상태로 최대의 빅매치에서 모습을 드러내줬으면 싶은 것은 모두의 바람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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