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는 지난해 팀타율이 2할4푼3리(최하위)에 머물렀다.
타율 2위 강정호(.314), 타격 3관왕 박병호(.290) 등이 고군분투했다. 그러나 타선은 골고루 힘을 내지 못했다. 타선의 상하위 불균형 때문이었다. 지난해 넥센 하위타선(6~9번)의 팀타율은 2할1푼7리(최하위)에 머물렀다. 중심타선에 편중된 힘은 상대팀이 쉬어갈 틈을 만들어줬다.
그러나 최근 4승2패를 기록중인 넥센의 매서운 위력은 바로 하위권 타자들에게서 나오고 있다. 팀타율은 2할6푼6리. 하위타선의 타율은 2할9푼이다. 6번타자 유한준(.125)이 예년에 비해 초반 페이스가 주춤하지만 다른 하위타선 타자들이 쏠쏠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가장 달라진 타자는 홈런 4개로 현재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성열(23타수 10안타). 이성열은 홈런 뿐 아니라 대부분 타자 기록에서 상위권에 올라있다. 그는 최근 지명타자로 나오면서 체력 안배에 성공, 팀의 중심타선과 하위타선을 이어주고 있다.
이성열과 동갑내기 친구 사이인 포수 허도환(10타수 5안타)도 놀랍기는 마찬가지. 지난해 1할9푼대의 낮은 타율로 올해 주전포수를 박동원에게 내준 그는 출장 때마다 의외의 안타를 뽑아냈다. 지난 5일 대전 한화전에서는 데뷔 후 두 번째 3안타 기록을 세웠다.
9번으로 주로 출장하고 있는 김민성(18타수 7안타 5타점)도 팀에 없어서는 안될 전력이 됐다. 지난해 초반 부상으로 빠졌던 그는 올해 시즌이 시작되자마자 맹활약을 펼치며 아쉬움을 만회하고 있다. 최근 강정호의 어깨 통증으로 인해 유격수로 대신 출장해 공수에서 안정감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팀을 이끌었던 중심타선은 이택근(.182), 박병호(.222) 등이 오히려 페이스를 올리지 못하고 있다. 강정호는 어깨 통증으로 최근 2경기에 빠졌다. 이 때 나온 하위타선의 기대 이상의 활약이 팀을 살리고 있다. 지난해에 비하면 확연히 달라진 것을 느낄 수 있는 넥센 전력의 단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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