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루니' 정대세, 눈물의 세리머니로 부진 탈출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3.04.07 07: 00

'눈물의 세리머니'로 정대세(29, 수원)이 마음 고생을 완전히 털었다.
정대세는 6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2013 5라운드 대구FC와의 경기에서 선제골과 도움 1개로 팀의 3대 1 승리를 이끌었다. K리그 클래식에 입성하고 데뷔 골에 목말랐던 정대세는 출전 4경기 만에 마수걸이 골을 터뜨렸다.
경기 후 정대세는 서정원 감독에 대해 고마움을 드러냈다. 그는 "플레이는 나쁘지 않았다. 골이 터지지 않았을 뿐이다"라면서 "골 부담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지만 오늘 골을 넣어서 앞으로 팀을 위해 더 많이 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담감이 크면 플레이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서정원 감독은 정대세에게 특별한 기대감을 나타내지 않았다. 그저 평소 하던대로 플레이를 펼치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
전반 32분 골을 터트린 정대세는 펑펑 울었다. 지난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브라질과 경기서 울었던 것처럼 눈물을 흘렸다. 당시 월드컵서는 감격적인 이유였지만 이번에는 마음 고생을 털어내는 눈물이었다.
정대세는 "너무도 마음속으로 원하던 순간이 갑자기 찾아와 세리머니를 할 여유도 없었다"며 "그냥 넘어져서 앉았는데 눈물이 계속 나왔다"고 말했다.
독일에서 1년간 쉬면서 정대세는 부담을 가지고 있었다. 동계훈련을 통해 철저한 훈련을 펼쳤다고 하지만 분명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었다. 그런 부담감은 지난 가시와전에서 극에 달했다. 0-1로 뒤진 가운데 얻어낸 페널티킥 상황서 정대세는 자신이 차겠다고 라돈치치와 언쟁을 벌였다.
첫번째 킥은 라돈치치가 시도했지만 이후에는 정대세의 몫이었다. 하지만 정대세는 자신에게 주어진 2번의 기회를 모두 날려 버렸다. 스트라이커로서 페널티킥을 2차례 연속 실패한 것은 의미가 굉장히 크다. 부담감도 어마어마 하다.
그런 부담감을 모두 씻어내는 득점을 올린 정대세는 눈물을 흘리며 K리그 클래식서 다시 태어난 것처럼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그는 "이제 더 많은 골을 넣을 것"이라며 자신감 넘치는 이야기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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