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선발투수 애런 하랑(35)이 결국 트레이드됐다.
다저스는 7일(이하 한국시간) '하랑과 현금을 더해 콜로라도 로키스 포수 라몬 에르난데스(37)를 받는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류현진(26)의 경쟁자가 한 명 떠났다. 그의 입지도 더욱 탄탄해졌다.
지난 2002년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에서 데뷔한 하랑은 메이저리그 11시즌 통산 299경기에서 105승104패 평균자책점 4.19를 기록한 베테랑. 2006년 신시내티 레즈에서 다승 1위(16승)에 오르는 등 6시즌이나 두 자릿수 승수를 거뒀다. 2011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14승), 2012년 다저스(10승)에서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로존재감을 과시했다.

그러나 하랑은 류현진이 다저스에 입단할 때부터 트레이드 루머에 시달렸다. 하랑과 크리스 카푸아노 모두 트레이드될 것이라는 전망이 팽배했지만, 다저스는 시즌이 개막할 때까지 두 선수를 트레이드하지 않았다. 잭 그레인키와 채드 빌링슬리의 몸 상태 그리고 류현진의 성공 여부가 확실치 않은 상황에서 보험 성격이 강했다.
하지만 다저스는 시즌 개막 일주일 만에 하랑을 트레이드 카드로 썼다. 류현진이 첫 경기에서 비교적 성공적인 데뷔를 했고, 그레인키도 다저스 첫 등판에서 최상의 몸 상태를 자랑했다. 빌링슬리도 팔꿈치에만 이상없다면 언제든 제 몫을 할 수 있는 투수로 평가된다. 선발 다섯 자리가 어느 정도 확고해졌다.
시범경기에서 카푸아노와 함께 부진을 면치 못하며 트레이드 가능성이 제기된 하랑은 불펜투수로 시즌을 맞이했으나 등판 기회를 얻지 못했고, 결국 콜로라도로 트레이드돼 지명할당되기까지 했다. 하랑은 불펜으로 밀려난 뒤에도 "선발로 뛰고 싶은 생각이 여전하다"며 미련을 버리지 못했고, 돈 매팅리 감독도 "그는 불펜 경험이 많지 않다고 트레이드 이유를 설명했다.
하랑의 트레이드로 류현진의 선발 입지도 더 탄탄해졌다. 다저스는 클레이튼 커쇼, 조쉬 베켓, 그레인키, 빌링슬리와 류현진으로 5선발을 짰다. 예비 선발 자원으로 카푸아노와 테드 릴리가 있지만 릴리의 경우 어깨 수술 이후 정상적인 몸 상태가 아니다. 카포아노가 변수이지만, 류현진이 얼마나 자리를 지키느냐에 달려있다. 하랑의 트레이드로 류현진의 입지가 더욱 탄탄해진 것만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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