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금 나와라 뚝딱’이 유쾌하고 발랄하며 공감할 수 있는 가족드라마로 첫 발을 내디뎠다.
MBC 새 주말드라마 ‘금 나와라 뚝딱’이 지난 6일 한지혜의 1인 2역이 강렬한 인상을 남긴 첫 방송을 했다. 이 드라마는 상류층을 열망하는 중산층의 허세와 실상을 들여다보며 가족과 결혼의 의미를 되찾아보겠다는 의도로 출발한 가족드라마다.
첫 방송은 보석회사 사주 박순상(한진희 분)과 평범한 중산층 정병후(길용우 분) 가족의 대비되는 삶이 그려졌다. 병후의 딸인 정몽희(한지혜 분)는 길거리에서 액세서리 노점상을 하는 밝고 씩씩한 성격의 소유자다.

반면에 순상의 며느리이자 냉소적인 유나(한지혜 분)는 남편 박현수(연정훈 분)와 이혼하려고 포악을 떨었다. 몽희와 유나는 일란성 쌍둥이라고 해도 믿을 만큼 동일한 외모였다. 이는 향후 두 사람의 얽히고설킨 운명을 예감하게 했다.
이날 ‘금 나와라 뚝딱’은 병후의 아내이자 순상의 회사에서 일하는 윤심덕(최명길 분)이 둘째딸 정몽현(백진희 분)이 부잣집에 시집 가길 꿈꾸는 내용으로 시작됐다. 심덕은 보석회사에서 일하면서 병후의 둘째 며느리이자 영악한 성은(이수경 분)의 핍박에도 먹고 살기 위해 아등바등 버텼다. 상류층에 대한 열망은 평생 보석을 만지고 살았지만 변변한 보석 하나 없는 심덕의 서글픈 인생에서 비롯됐다.
그렇다고 상류층인 순상의 가족도 순탄치는 않았다. 순상은 아내인 장덕희(이혜숙 분)가 아닌 민영애(금보라 분)와의 외도로 셋째 아들 박현태(박서준 분)를 얻었다. 현태는 바람둥이에 싸움질만 해댔다. 이혼 위기에 놓인 첫째 아들 현수와 유나, 위선으로 가득한 둘째 아들 박현준(이태성 분)과 성은까지 바람 잘 날 없었다. 중산층이 신분 상승의 계단을 통해 올라가길 꿈꾸는 상류층이지만 이 가족의 행복은 허세에 가까웠다.

이 드라마는 앞으로 같은 얼굴을 한 몽희가 결혼생활에 질려 사라진 유나의 행세를 하게 되면서 극명하게 엇갈리는 중산층 병후의 가족과 상류층 순상의 가족의 이야기를 다룰 예정. 이 과정에서 진정한 행복과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겠다는 계획이다.
첫 방송만 봤을 때 극과 극의 두 집안의 이야기는 재미를 만들었다. 또한 얼굴 빼고 성격부터 가치관, 살아온 인생 등이 다른 두 여자가 바뀐 인생을 살게 되면서 벌어질 것으로 보이는 갈등과 새로운 사랑은 흥미를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상류층을 열망하는 악역 없는 중산층의 이야기는 공감을 샀다. 우리네를 대변한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는 유쾌했다. 추후의 등장할 꼬이고 꼬인 관계로 인해 혼란이 가중될 수는 있겠지만 초반에는 유쾌한 가족극의 형태를 띨 것으로 예상됐다.
배우들의 열연도 인상적이었다. 몽희와 유나, 1인 2역을 연기하는 한지혜의 180도 다른 캐릭터 소화력은 흠 잡을 데 없었다. 그는 도도하고 서늘한 유나와 밝고 긍정적인 몽희를 자연스럽게 오갔다. 최명길, 길용우, 반효정, 최주봉, 김지영, 한진희, 이혜숙, 금보라 등 탄탄한 중견배우들의 열연도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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