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월화 드라마 ‘직장의 신’이 쾌조의 출발을 보이며 일본 작품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일 첫 방송된 ‘직장의 신’은 3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김혜수의 대체 불가 존재감과 코믹 연기의 최강자 오지호의 조합, ‘넝쿨째 굴러온 당신’과 ‘전우치’ 등의 전작의 색을 벗어낸 이희준의 연기 변신 속 직장 내 정규직과 계약직의 불편한 사이를 통쾌하게 비틀며 막장없는 유쾌한 스토리로 직장인의 공감대를 이끌어냈다.
지난해 방송됐던 일본 작품을 리메이크한 드라마 ‘아름다운 그대에게’와 ‘닥터진’ 등이 그다지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하면서 일본 작품이 한국 시청자의 감성과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2013년 안방의 흐름은 달랐다.

일본 드라마 ‘사랑따윈 필요없어, 여름’을 리메이크, 지난 3일 호평 속에 종영한 SBS ‘그 겨울, 바람이 분다’(이하 ‘그 겨울’)는 첫 수목극 대전에서 활짝 웃으며 성공 드라마의 타이틀을 거머쥐었으며 그 바통을 ‘파견의 품격, 만능사원 오오마에’를 리메이크한 ‘직장의 신’이 무리 없이 받아내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어가고 있는 것.
이들 드라마는 다양하고 독특한 소재에 진부하지 않은 캐릭터를 한국적인 감성으로 재해석하는데 성공, 일본 작품 특유의 몽환적인 감성과 만화적인 요소를 화면 곳곳에 녹여내 원작을 잊게하는 완성도로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한 관계자는 일본 드라마의 연이은 리메이크에 대해 “일본은 사회적 현상을 우리보다 먼저 겪기 때문에 그런 현실들이 드라마에 먼저 반영되고, 우리의 현실과도 맞아 떨어진다”고 이유를 설명하며 “우리는 인간관계 묘사에 탁월해 일본의 작품보다 훨씬 더 공감이 가도록 만들어낼 수 있다”고 인기의 이유를 분석했다.
오는 6월 MBC에서 방송되는 동명의 일본 작품을 리메이크한 '여왕의 교실' 또한 이러한 상승 바통을 이어받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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