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 파이어리츠 타선이 연이틀 영봉패했다. 두 번째 선발 출격을 앞둔 류현진(26)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피츠버그는 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 원정경기에서 타선이 산발 2안타로 침묵하는 바람에 0-1 영봉패를 당했다. 지난 6일 경기에서도산발 2안타로 0-3 영봉패한 피츠버그는 연이틀 다저스 마운드에 산발 2안타 영봉패 굴욕을 맛봤다.
피츠버그로서는 운이 좋지 않았다. 3연전 첫 날에는 역대 우완 투수 중 최고 몸값을 받는 잭 그레인키를 만나 끌려다녔고, 이날 경기에서는 리그 최고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를 상대로 힘 한 번 제대로 쓰지 못했다. 리그 최고의 원투펀치로 꼽히는 커쇼와 그레인키를 차례로 만났으니 좋은 공격을 기대하기란 애초부터 어려웠다.

하지만 중요한 건 개막 이후 피츠버그 타선이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시카고 컵스와 개막 3연전에서 피츠버그는 1점-3점-2점밖에 내지 못했다. 개막 후 5경기에서 한 번도 4점 이상을 내지 못했고, 경기당 평균 득점은 1.2점에 불과하다.
팀 타율과 홈런은 처참한 수준이다. 145타수 17안타로 팀 타율이 1할1푼7리에 불과하다. 메이저리그 30개 팀 중에서 유일하게 아직 홈런도 없다. 주전 라인업 중에서는 간판타자 앤드루 매커친이 가장 높은 타율을 기록하고 있는데 그마저도 2할3푼5리다. 나머지 타자들은 모두 2할 안팎의 미만의 심각한 빈타에 시달리고 있다.
시즌 초반만 놓고 보면 리그에서 가장 약한 타선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류현진으로서는 첫 승을 거둘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 할 만하다. 하지만 야구에서 '절대'는 없다. 오히려 바닥을 친 시점이기에 타격 사이클을 볼 때 이제는 올라올 시점이 됐다. 최악의 빈타에 시달리는 타선이지만 방심하다가는 자칫 당할 수도 있다.
다행히 류현진에게 방심은 없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그는 피츠버그전에 임하는 각오에 대해 "늘 하는 말이지만, 야구는 역시 당일 컨디션이 가장 중요하다. 피츠버그 타자들의 컨디션이 좋지 않지만 이렇게 계속 나쁘지는 않을 것이다. 나 역시도 그런 일은 없을 것"이란 말로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되 자신감도 잃지 않았다.
이어 그는 "초구부터 제구에 신경 써서 던질 것이다. 주자없는 상황에서도 신중하게 던지겠다"며 "내일은 꼭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 한국에 계신 팬들께서 새벽부터 기분 좋게 하루를 보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류현진의 경기는 현지시간으로 오후 1시10분, 한국시간으로 오전 5시10분에 시작된다. 피츠버그가 류현진 첫 승의 제물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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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