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기(메이저리그)는 무조건 덩치를 먼저 보더라.”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맞대결을 앞둔 7일 사직구장. KIA 선동렬(50) 감독은 지난해 시즌을 앞두고 가진 스프링캠프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꺼냈다.
KIA는 당시 미국 애리조나 서프라이즈에 위치한 캔자스시티 로얄스 볼파크에 전지훈련 캠프를 차렸다. 당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가 KIA가 훈련 중인 구장을 찾아 선 감독에게 “KIA 선수들이 훈련하는 걸 찍어도 되겠느냐”고 물어봐 선 감독은 흔쾌히 허락했다고 한다.

당시 김진우와 윤석민이 투구를 하고 있었는데 선 감독이 “둘 중 스카우트를 한다면 누구를 하겠냐”고 물어봤다고 한다. 사전정보 없이 고른다면 누가 메이저리그 성공 가능성이 높겠냐는 질문이다.
선 감독은 “그랬더니 스카우트가 윤석민보다 김진우를 고르더라”고 했다. 대한민국 우완 에이스인 윤석민은 꾸준히 메이저리그 진출설이 나오고 있는 상황. 통산 성적 역시 김진우보다는 윤석민이 더 낫다. 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는 김진우를 골랐을까.
그 이유로 선 감독은 “스카우트들은 일단 첫 번째로 덩치를 본다. 그리고 두 번째로 볼의 변화폭을 중요시 한다”면서 “석민이가 진우보다 체구도 작고 볼도 작게 움직이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김진우의 장기는 낙차 큰 커브, 반면 윤석민은 빠른 슬라이더가 주무기다.
특히 선 감독은 메이저리그에서 버티기 위해서는 체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유는 이동거리를 버티기 위해서다. 선 감독은 현역시절 일본에 진출했을 때를 예로 들며 “일본에서 처음에는 정말 힘들더라. 기차를 4시간 반씩 타고 이동하는데 적응하기 쉽지 않았다”면서 “미국은 오죽하겠나. 시차까지 있다. 그쪽 스카우트들도 일단 선수가 버티기 위해서는 체력이 우선이라고 보더라”고 말했다.
선 감독은 “미국에서 이와쿠마가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면서 “그래도 류현진은 미국에서도 체구가 큰 편이니 잘 버틸 것이다. 본인이 체력관리만 잘 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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