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삼진 의식안해" 류현진, 스타일 변신 예고 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4.07 14: 26

"탈삼진은 의식하지 않는다". 
LA 다저스 류현진(26)하면 역시 탈삼진이다. 미국에서 그를 소개하는 기사마다 한국프로야구에서 7년간 5차례 탈삼진 수상 경력이 빠지지 않는다. 한국프로야구에서 류현진은 독보적인 '닥터K'였고,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삼진을 뺏어낼 수 있는 절대자였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는 달라질 듯하다. 7일(이하 한국시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홈경기를 앞두고 만난 류현진은 "삼진에 대한 의식은 별로 없다. 상황에 따라 삼진 잡을 때는 잡아야겠지만, 맞혀잡아야 할 때는 맞혀잡아야 한다"며 굳이 탈삼진을 의식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첫 해 시범경기에서부터 탈삼진 능력을 선보였다. 27⅓이닝 동안 탈삼진 27개로 9이닝당 탈삼진 8.89개를 기록했다. 지난 3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데뷔전에서도 6⅓이닝 5개의 삼진을 잡았다. 하지만 그는 이제 탈삼진에 대한 의식을 버리고 맞혀잡는 피칭에도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류현진은 "홈구장이 넓은 편이고, 바람의 영향도 없어 대전구장보다 더 편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대표적인 투수친화적 구장으로 꼽히는 다저스타디움은 좌우 101m, 중앙 120m, 펜스 높이 2.4m로 외야가 넓다. 파울 지역이 예전보다 줄었지만, 여전히 투수들에게 유리하다. 지난해까지 국내에서 가장 작은 대전구장을 홈으로 쓴 류현진에게는 큰 변화라고 할 만하다. 
비교적 뜬공이 많은 류현진에게는 더욱 유리하다. 류현진은 개막전에서 땅볼-뜬공 비율이 2.67로 땅볼이 압도적으로 많았지만, 시범경기에서는 땅볼-뜬공 비율이 0.79로 뜬공이 더 많은 투수였다. 무빙 패스트볼을 던지지 않는 류현진은 땅볼보다 뜬공 투수에 가까운데 다저스타디움 효과는 맞혀잡는 피칭에 용이하다. 
또 하나는 투수들을 편하게 해주기 위함이다. 그는 "수비를 마치고 덕아웃에 있을 때 다음 첫 타자를 어떻게 잡을까 생각한다. 웬만하면 삼자범퇴 빨리 끝내서 야수들을 편하게 해주고 싶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드 피치로 활용하고 있는 커브에 대해서도 "커브를 잘 던져야 공을 던지는데 훨씬 편하다. 좀 더 많이 익혀야 할것 같다"는 말로 구종 다양화에도 의지를 보였다. 
자칫 투구수가 많이 들 수 있는 삼진을 잡는 피칭보다는 적당히 맞혀 잡는 피칭이 4일 휴식 후 5일째 선발로 들어가는 메이저리그 스타일상에도 맞다. 류현진은 "매경기 7이닝 이상 던지고 싶다"는 말로 이닝이터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적절히 맞혀잡는 피칭없이는 어렵다. '닥터K' 스타일을 버리는 류현진의 변신이 메이저리그에서는 어떻게 통할 수 있을지 한 번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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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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