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서바이벌 오디션 K팝스타2’(이하 K팝스타2) 결승전에서 웃은 건 몽골에서 온 남매 듀오 악동뮤지션이었다.
7일 생방송으로 진행된 ‘K팝스타2’ 결승전에서는 악동뮤지션과 방예담이 우승 트로피를 두고 경합을 펼친 가운데, 최종 우승자로 악동뮤지션이 호명됐다.
이날 최종 결승전은 본선 무대에서 TOP2가 소화한 곡들을 서로 바꿔 부르는 미션과 함께, 심사위원이 제시한 추천곡을 합쳐 두 곡에 대한 평가로 치러졌다.

악동뮤지션이 선택한 곡은 방예담이 본선 1라운드 때 불렀던 핸슨의 '음밥(MmmBop)'. 악동뮤지션은 '음밥'에 새로운 멜로디와 위트있는 가사를 보태 자기만의 색깔을 입혔다.
심사위원들은 이 같은 악동뮤지션의 무대에 대해 극찬을 이어갔다. 양현석은 "지금까지 악동뮤지션이 했던 모든 무대를 통틀어 가장 잘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가장 자연스러운 무대였다. 방예담 군은 약간 주눅든 모습이 있었는데 오늘 두 남매는 안방에서 노는 분위기로 소화했다. 호흡도 완벽했다"며 98점을 줬다.
보아는 "악동뮤지션은 생방송 무대를 결승에 와서 적응했다. 즐기는 모습으로 예담 군이 먼저 불렀다는 생각이 안 들 정도로 굉장히 좋게 들었다. 리듬감 있는 노래를 어떻게 소화할까 했는데 수현 양이 절도있게 소화했다"며 96점을, 박진영은 "악동뮤지션은 노래와 퍼포먼스만으로 소화하면 안 되는 팀이다. 음표를 바꿔 편곡했고 완벽히 적응해 소화했다. 또 성격이 다른 두 곡을 자연스럽게 완성했다"는 극찬과 함께 97점을 줬다.
심사위원 추천곡에서는 토이의 '뜨거운 안녕'을 소화했다. 악동뮤지션은 '뜨거운 안녕'에 랩을 추가하고 남매듀오의 화음을 맞춰 무대를 완성했다.
이에 대해 양현석은 "'K팝스타2'의 파이널송 같은 느낌이 들었다. 악동뮤지션이 지은 가사는 시 같았다"며 93점을, 박진영은 "어떻게 가사를 이렇게 쓸까 싶다. 음악성과 창의력에 놀랐다"는 극찬과 함께 동일하게 94점을 줬다. 보아는 "찬혁 군이 랩을 감동적으로 잘 썼다"며 95점을 줬다.

악동뮤지션에 맞선 방예담의 기세도 만만치 않았다. 방예담은 이날 악동뮤지션이 생방송 경연 중 최고점을 받은 타미아의 '오피셜리 미싱 슈(Officially missing you)'를 소화했다. 'K팝스타2' 경연에 참가하며 느낀 소감을 담아 자작랩을 소화한 것은 물론 특기인 하모니카 연주를 하기도 했다. 미성 또한 여전했다.
이에 대해 심사위원들의 점수가 후했다. 박진영은 "오디션 첫 라운드를 시작할 때 심사위원들이 너무 흥분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는데 언젠가 지금처럼 노래할 것 같았기 때문인 것 같다"며 "박자와 멜로디를 가지고 논다. 정말 즐겁게 논다"는 극찬과 함께 98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줬다.
양현석은 "몇달 전부터 지켜본 평으로 가창력은 부족하지만 어느 한 부분이 너무 뛰어나다. 노래 시작할 때의 미성은 소름이 돋을 정도로 매력적이다. 오늘도 음이 조금 안 맞기도 했지만 그 미성이 너무나 아름다웠다"며 95점을, 보아는 "악동뮤지션의 '오피셜리 미싱유' 보다 방예담의 '오피셜리 미싱유'가 훨씬 더 좋았다. 랩에서 전해온 방예담의 진실된 감정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다만 초반부 음이 많이 흔들렸다"며 96점을 줬다.
심사위원 추천곡에서는 컬처클럽의 '카마 카멜레온(Karma Chameleon)' 무대가 펼쳐졌다. 카우보이 복장으로 분장한 방예담은 특유의 미성과 함께 댄스를 가미해 신나는 무대를 꾸몄다.
이에 대해 보아는 "이 노래를 예담 군이 새롭게 불러주지 않을까 싶었는데 너무 평범하지 않았나 싶다. 또 하모니카를 왜 안 불렀나 싶다"며 94점을 줬고, 양현석 역시 "하모니카가 인상적인 곡이라 추천했는데 안 나오고 끝났다. 추억과 감성을 자극하며 오래간만에 옛날로 돌아간 느낌이다"며 93점을 부여했다. 박진영은 "부모님께 음악을 배우면 올드한 창법을 얻는데 예담 군은 올드하기는커녕 아무 습관 없이 세련되게 불렀다. 예담 군 자체는 노래를 잘 했지만 음악감독과 뭔가 맞지 않았던 것 같다"며 94점을 줬다.
총점에서는 570점을 받은 방예담을 누르고 573점을 받은 악동뮤지션이 앞서 나갔다. 여기에 문자투표가 더해져 악동뮤지션이 이날 'K팝스타2' 결승전의 최종 우승자로 호명됐다.
악동뮤지션은 ‘K팝스타2’가 지난해 11월 첫 방송을 시작할 당시부터 주목 받은 화제의 참가자다. ‘다리꼬지마’를 시작으로 ‘라면인건가’, ‘크레센도’, ‘외국인의 고백’ 등 연이어 자작곡을 공개하며 재치 있는 가사와 전개로 신선한 충격을 안기며 대중의 큰 사랑을 받았다. 오디션 참가자의 본선 경연곡으로는 이례적으로 음원차트 1위를 휩쓴 것은 물론, 동영상 조회수 역시 100만뷰를 훌쩍 뛰어넘으며 ‘K팝스타2’의 마스코트로 떠올랐다.
최종 우승을 차지한 악동뮤지션은 앞으로 심사위원 3인과 제작진, 가족과 전문가들의 상의를 거쳐 최종 거취를 결정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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