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특명, 다저스 '0점대 팀 ERA' 기록 이어라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4.08 07: 26

LA 다저스가 투수왕국다운 면모를 자랑하고 있다. 
다저스는 개막 후 5경기에서 45이닝 동안 8실점밖에 하지 않았다. 자책점은 단 4점. 팀 평균자책점은 메이저리그 유일의 0점대(0.80)로 압도적이다. 이제 겨우 5경기만 치렀지만, 2위 피츠버그(2.09)가 2점대라는 것을 감안하면 다저스의 평균자책점은 놀라운 수치라 할만하다.
선발과 불펜 가릴 것 없이 리그 최고 수준이다. 선발진도 평균자책점 1.04로 리그 전체 1위이며 이닝당 출루허용률도 0.75에 불과하다. 34⅔이닝 동안 허용한 볼넷 2개 뿐이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16이닝 무실점 행진을 벌이고 있고, 잭 그레인키도 6⅓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류현진도 6⅓이닝 3실점(1자책)으로 잘 던졌다. 

불펜투수들의 활약도 놀랍다. 10⅓이닝 동안 안타없이 볼넷만 3개 허용했을 뿐 무실점으로 평균자책점 제로를 기록하고 있다. 당연히 리그 1위. 마무리 브랜든 리그가 최근 2경기 연속 세이브를 올렸고, 리그 앞에 올라오는 좌완 파코 로드리게스, 우완 켄리 잰슨도 3경기 무실점 행진으로 꾸준하게 안정감을 자랑하고 있는 중이다. 
8일(한국시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를 상대로 메이저리그 두 번째 선발 출격을 갖는 류현진으로서는 다저스의 0점대 평균자책점을 이어가야할 과제가 주어졌다. 피츠버그 타선은 6~7일 이틀간 그레인키와 커쇼를 만나 2경기 연속 산발 2안타 무득점으로 영봉패했다. 팀 타율이 1할1푼7리로 30개팀 중 최하위이고, 홈런은 유일하게 없다. 
간판타자 앤드루 매커친이 2할3푼5리로 팀 내 최고 타율을 기록하고 있고, 1번타자 스탈링 마르테가 2할1푼1리로 뒤를 잇고 있다. 나머지 타자들은 모두 2할도 되지 않은 1할대. 류현진으로서는 첫 승을 올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지만, 상대적으로 바닥을 친 피츠버그 타선의 타격 사이클이 올라올 시점이라서 부담도 된다.
류현진이 더욱 호투해야 하는건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는 다저스 타선과도 연관이 있다. 다저스도 개막 5경기에서 팀 타율이 2할5리로 전체 26위이며 팀 득점도 11점으로 공동 28위다. 특히 득점권 타율 1할3푼으로 찬스에서 극도의 부진을 보이고 있다. 류현진이 이기기 위해서는 점수를 안 주는 것만이 최선 방법이다. 
류현진은 "점수를 안 주는 게 중요하다. 점수를 안 주고 7이닝이상 막고 싶다. 초구부터 제구에 신경 써서 던질 것이다. 주자 없는 상황에서도 신중하게 던지겠다"며 공 하나의 중요성을 강조한 뒤 "내일은 꼭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 한국에 계신 팬들께서 새벽부터 기분 좋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류현진이 다저스의 0점대 평균자책점 기록을 이어가며 첫 승까지 신고할 수 있을까. 이날 경기는 현지시간으로 오후 1시10분, 한국시간으로 오전 5시10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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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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