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실점 수훈 이정호, “선수들, 성남에 절대 지지말자” 다짐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3.04.07 17: 04

오랜만에 그라운드를 밟은 이정호(32)가 부산 아이파크의 무실점 승리를 거들었다.
부산은 7일 부산 아시아드 경기장에서 펼쳐진 2013 K리그 클래식 5라운드에서 윌리암의 결승골에 힘입어 성남 일화에 2-0으로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부산은 시즌 2승째를 신고하며 승점 7점으로 올라섰다.
부산은 견고한 수비 조직력을 자랑했다. 성남의 결정적인 슈팅이 터질 때마다 이정호 등 수비진들의 유기적인 대응이 돋보였다. 결국 부산은 무실점으로 시즌 2승 째를 챙겼다.

경기 후 수훈 선수로 뽑힌 이정호는 “개막전 이후 처음 풀경기를 뛰었다. 체력적으로 조금 힘들었지만 무실점을 했다. 복귀 후 첫 승이라 굉장히 감회가 새롭다. 내 인생에 잊지 못할 경기”라며 감동했다.
이정호는 승부조작 파문으로 한 동안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무죄를 입증하고 운동을 재개했지만 옛 감각을 찾기는 어려웠다. 그는 “내가 뛰었던 경기를 다시 봤다. 오늘이 첫 결과물이다. 수비적으로 괜찮았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날 부산 선수들은 결의를 다지고 나왔다. 전임 안익수 감독이 이끄는 성남에게 절대 질 수 없다는 각오였다. 이정호는 “선수들이 성남에게 ‘절대 지지말자’고 다짐했다. 자발적으로 합숙도 했다. 개인적으로 안 감독님에게 악감정이 없지만, 작년에 있던 선수들은 불의에 차 있었다”고 팀 분위기를 전했다.
2-0 완승으로 부산은 한층 결속력이 좋아졌다. 이정호 개인적으로도 잊을 수 없는 경기였다. 그는 “운동장에서 뛰는 것 자체가 감사하다. 관중들의 환호와 야유까지도 ‘내가 살고 있구나’라고 느끼게 해준다”며 행복을 만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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