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승 서재응, 컨트롤 대신 ‘위기관리 아티스트’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3.04.07 17: 11

KIA 타이거즈 우완 서재응(36)이 컨디션 난조 속에서도 위기관리 능력으로 롯데 자이언츠 타선을 무실점으로 봉쇄하며 시즌 첫 승을 따냈다.
서재응은 7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롯데와의 경기에 선발로 나서 5이닝동안 피안타 5개 볼넷 4개로 많은 출루를 허용했지만 무실점으로 막았다. 김문호에 출루 세 번을 허용했지만 모두 주루사로 잡아낼 정도로 적절한 주자 견제능력을 보여줬다.
이날 서재응은 직구 구속이 130km 후반대에 머무른 가운데 투구수 79개 가운데 스트라이크 42개, 볼 37개로 제구가 좋지는 않았다. 직구 30개, 포크볼 21개, 슬라이더 18개, 체인지업 4개, 커브와 투심 3개 등 다양한 구질로 상대 범타를 유도하는데 주력한 서재응이다.

뛰어난 제구력으로 ‘컨트롤 아티스트’라는 별명을 가진 서재응이지만 이날은 제구가 흔들렸다. 1회 선두타자 김문호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곧바로 김문호를 견제로 잡아냈지만 다시 조성환에 볼넷, 손아섭에 내야안타를 맞고 1사 1,2루에 몰렸다. 여기서 서재응은 전준우를 내야 뜬공, 장성호를 땅볼 처리해 1회를 마쳤다.
2회에는 1사 후 용덕한으로부터 병살을 유도해 이닝을 마친 서재응은 3회 1사 후 김문호에 2루타를 맞고도 다시 견제로 잡아내는 기민함을 뽐냈다.
이날 서재응은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다. 4회에는 손아섭에 볼넷, 전준우에 좌전안타를 허용하면서 무사 1,2루 최대위기를 맞았다. 장성호를 땅볼로 처리해 1사 2,3루가 된 가운데 황재균에 삼진을 솎아내 일단 한 숨을 돌린 서재응은 박종윤을 고의사구로 내보냈다. 여기서 용덕한을 내야 뜬공으로 처리해 서재응은 고비를 넘겼다.
5회에도 서재응은 1사 후 김문호에 안타를 맞았지만 이번에는 2사 후 김문호를 도루실패로 잡아내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1년 내내 제구력이 좋을 수는 없다. 그런 날에는 노련하게 타자를 잡아내는 것이 좋은 투수의 능력이다. 서재응은 좋지 않은 컨디션에도 5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첫 등판 부진을 딛고 시즌 첫 승을 거둬 반전의 계기를 마련한 서재응이다.
cleanupp@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