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우승을 하고 싶었다".
박영숙(25, KRA한국마사회)과 양하은(19, 대한항공)이 활짝 웃었다. 박영숙-양하은 조는 7일 인천 송도글로벌대학 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 2013 코리아오픈 국제탁구대회 여자 복식 결승전에서 전지희(21, 포스코에너지)-이은희(27, 단양군청) 조를 3-1(11-9 11-8 9-11 11-8)로 꺾고 우승을 확정지었다.
박영숙과 양하은은 아직까지 오픈 대회서 복식 우승 경험이 없다. 두 선수 모두 준우승만 두 차례 기록했을 뿐이다. 그만큼 우승에 대한 열망은 남달랐다. 경기 후 만난 박영숙과 양하은은 한 목소리로 "이기고 싶은 마음이 강했다. 지금까지 오픈 대회 복식에서만 준우승을 두 번이나 했다"며 지금까지 준우승에 그친 지난 기억을 벗어 던졌다.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한 양하은은 "지금까지 복식에서 잘하지 못했다. 복식 때문에 단체전에서도 약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오늘 우승으로 자신감이 생겼다. 지금까지 '나는 복식을 못한다'고 했던 생각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고 했고, 박영숙은 "계속 2~3위만 해서 한 번만 우승을 했으면 했는데 정말 하게 됐다"며 밝은 웃음을 지었다.
두 선수간의 호흡이 중요한 복식답게 박영숙과 양하은은 서로에 대한 믿음이 강했다.
박영숙은 "연습을 많이 못했다. 이은희 언니와 호흡을 맞췄던 것에 비하면 반밖에 되지 않았다. 하지만 서로에 대한 마음은 달랐다. 아무래도 마음을 맞춘 것이 잘 된 것 같다"며 "초반에 긴장을 많이 해서 힘들었는데, 하은이가 잘 버텨줘서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양하은도 "호흡이 잘 맞았다. 내가 불안에 떨 때 영숙이 언니가 잘 해줬고, 반대로 언니가 주춤할 때는 내가 해결했다"며 찰떡궁합이 우승의 원동력이었다고 전했다.
이번 우승으로 자신감을 얻은 두 선수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의 활약을 다짐하기도 했다. 박영숙은 "복식에 대한 욕심이 많다.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다. 중국 선수들과 대결에서 안되는 건 아닌 것 같다"고 자신감이 상승한 모습을 보였고, "양하은은 "어디까지가 목표다고 정하면 안되는 성격이다. 그저 매 경기를 결승전과 같이 열심히 하겠다. 준비를 잘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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