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세이브를 향해 나아가고 싶다".
'끝판대장' 오승환(31, 삼성)이 프로야구 사상 첫 개인 통산 250세이브 고지를 밟았다.
6일까지 개인 통산 249세이브를 거둔 오승환은 7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1⅓이닝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추가, 프로야구사에 큰 획을 그었다.

오승환은 1점차 앞선 8회 2사 1,2루 위기에서 네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선두 타자 권희동을 3루 땅볼로 유도하며 급한 불을 껐다. 그리고 9회 세 타자를 삼진과 범퇴로 처리하며 마침표를 찍었다.
역대 세이브 부문에서 거의 모든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오승환은 데뷔 첫해 11경기째인 2005년 4월 27일 대구 LG전에서 첫 세이브를 거둔 이후 2007년 9월 18일 광주 KIA전에서 최소경기(180경기) 100세이브, 2009년 5월 5일 대전 한화전에서 최연소·최소경기(26세9개월20일, 254경기) 150세이브를 기록했다.
2011년 8월 12일 대구 KIA전에서는 역대 최연소·최소경기(29세28일, 334경기)로 200세이브를 올리며 최소경기 세계신기록까지 경신하는 기염을 토했다. 2006년과 2011년에는 한국 프로야구 단일시즌 최다이자 아시아 최다기록인 47세이브를 거뒀으며 2011년 7월 5일 문학 SK전부터 지난해 4월 22일 청주 한화전까지 28경기 연속 세이브 신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또한 지난해 7월 1일 대구 넥센전에서는 통산 228번째 세이브로 김용수(전 LG)가 가지고 있던 개인통산 최다 세이브를 경신한 이후 세이브를 거둘 때마다 신기록이 탄생하고 있다. 2006년부터 2008년까지 3년 연속 세이브 1위를 차지한 바 있는 오승환은 역대 최다인 총 다섯 차례에 걸쳐 구원왕으로 등극했다.
한편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50세이브를 달성한 오승환에게 대회요강 표창규정에 의거해 기념상을 수여할 예정이다. 다음은 오승환과의 일문일답.
-프로 최초 250세이브 소감은.
▲별다른 느낌은 없다. 250개의 세이브를 해오면서 한개 한개마다 쉬운 세이브, 상황은 없었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시즌 첫 세이브가 250세이브가 됐고, 팀 분위기도 살아나는 것 같아 기분 좋다. 개인적으로, 앞으로 300세이브를 향해 나아가고 싶다
-올해 안에 300세이브에 도달할 목표는 있는가.
▲올해? 말은 쉽지만(웃음)
-250세이브 과정에서 기억에 남는 세이브가 있다면.
▲정규시즌 세이브는 딱히 기억에 남는 건 없고, 아무래도 100세이브, 200세이브 이럴 때가 그중에선 기억에 남는다. 개인적으로 한국시리즈 세이브가 통산 기록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내 기억에 많이 남아있다.
-프로 첫 세이브 때가 기억나는가.
▲기억나지 않는다.(웃음)
-250세이브 과정에서 다른 불펜투수들에게 도움도 많이 받았다는 생각은 없는가.
▲항상 그런 생각을 갖고 있다. 우리 팀이 불펜이 좋아서 내가 혜택을 받는다는 생각이 있다. 그런데 이제는 내 앞에 나오는 투수들도 한번쯤 나에게 고맙다고 말할 때도 된 것 같다.(웃음) 오늘도 지만이가 등판하면서 "주자 나가면 막아줘야 돼요"라고 했다.
-슬라이더 구위도 점점 좋아지고 있다는 평가인데.
▲몇년간 구질 개발에 대한 질문을 너무 많이 받았다. 그런데 지금 던지는 직구와 슬라이더를 더 예리하게 던질 수 있어야 그 후에 다른 변화구에 도전할 수 있다고 생각해왔다. 작년부터 슬라이더가 좋아졌다는 얘기를 듣고 있어서 기분 좋다.
-일단 300세이브를 향해 가는 게 우선 목표인가.
▲그렇다. 블론 세이브 없이 300세이브까지 가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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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