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우승에 눈물' 서효원, "마음 고생 때문에..."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3.04.07 18: 39

"지난달 월드팀컵에서 처음으로 국가대표팀으로 단체전에 나섰다. 그래서인지 부담감이 컸고 성적도 좋지 않았다. 이후 계속 마음 고생을 했는데 그것이 생각났다".
서효원(세계 32위, 26, KRA한국마사회)이 생애 첫 오픈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서효원은 7일 인천 송도글로벌대학 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 2013 코리아오픈 국제탁구대회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일본의 이시카와 가스미(9위)를 4-3(11-8 5-11 11-7 9-11 10-12 11-5 11-9)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손에 땀을 쥐는 승부였다. 특히 서효원은 5세트에서 9-3으로 이기고 있다가 10-12로 지며 패배의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하지만 서효원은 무너지지 않고 냉정을 되찾아 반격에 나서서 6·7세트를 따내며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서효원에게 이번 우승은 의미가 깊었다. 생애 첫 우승이라는 기념도 있었지만, 지난달 월드팀컵 클래식 8강 2단식에서의 패배를 설욕했기 때문이다. 당시 서효원은 이시카와를 만나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하고 0-3으로 완패했었다.
서효원은 "지난달에 이시카와에게 져서 한국 팬들에게 미안함 마음이 강했다. 그래서인지 오늘 이겨서 기분이 좋다"며 "오늘 승리는 많은 관중들이 와주셔서 끝까지 응원을 해주신 덕분이다. 관중들의 응원이 이시카와를 급하게 만들고, 나에게는 힘이 됐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말을 하는 서효원의 눈에는 눈물이 맺혔다. 첫 우승의 감격도 있었지만 힘들었던 시간이 떠오르며 눈물샘을 자극했기 때문이다. 서효원은 "지난달 월드팀컵에서 처음으로 국가대표팀으로 단체전에 나섰다. 그래서인지 부담감이 컸고 성적도 좋지 않았다. 이후 계속 마음 고생을 했는데 그것이 생각났다. 그 때도 울었는데, 지금 우는 것은 기뻐서다"며 눈물 속 미소를 지었다.
이날 우승으로 서효원은 자신감을 갖게 됐다. 그녀는 "아직은 기술적으로 부족하다. 하지만 이번 대회서 선수들을 이기면서 자신감이 생겼다. 단점을 잘 보완해서 다음달 세계선수권대회서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각오를 전하며, "테이블 바로 위에 붙어야 하는데 공이 많이 뜬다. 보완해야 한다. 또한 내가 수비형이지만 공격적으로 나서야 나보다 잘하는 선수를 이길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고 구체적인 내용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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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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