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과 LG, LG와 두산의 잠실더비가 시즌 초부터 불을 뿜었다.
두산은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시즌 두 번째 맞대결에서 연장접전 끝에 6-5로 승리, 양 팀은 올 시즌 두 번의 맞대결서 1승 1패 동률을 이뤘다.
지난 5일 역전과 재역전이 반복되는 혈투에 이어 이날도 치열한 승부가 펼쳐졌다. 첫 번째 잠실 더비가 더스틴 니퍼트-레다메스 리즈의 외국인 투수 선발대결이었다면 2차전은 게릿 올슨-벤자민 주키치의 외인 좌투수 대결이었다. 주키치가 6회까지 1실점한 반면 올슨은 4실점으로 LG에 끌려갔고 LG가 초반 분위기를 잡았다.

하지만 두산은 7회초 집중력을 발휘하며 주키치를 무너뜨렸다. 두산은 첫 타자 최준석이 내야안타로 출루했고 오재원과 민병헌의 연속 안타로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대량득점 찬스에서 두산은 양의지의 2타점 2루타, 김재호의 1타점 우전안타로 4-4, 단숨에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후 두산과 LG는 불펜 투수들을 총동원, 승리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LG가 9회말 정성훈의 2루타로 끝내기 승리 찬스를 잡았으나 이진영의 고의4구 후 이천웅의 2루 땅볼로 경기는 연장전으로 흘러갔다.
결국 두산은 11회초 첫 타자 오재원의 번트에 이상열이 실책을 범했고 민병헌의 희생번트, 양의지의 중견수 플라이로 2사 3루가 됐다. 한 방이면 승기를 잡는 상황에서 두산은 허경민이 유격수를 향하는 타구를 쳤고 LG 유격수 오지환이 에러를 저지른 뒤 오재원이 홈으로 들어오며 5-4로 역전했다.
첫 번째 대결에 이어 에러로 인해 양 팀이 울고 웃은 가운데 양 팀의 팬들 또한 추운 날씨 속에서도 대거 운집했다. 5일 23331명이 잠실구장을 찾았고 7일에는 24031명이 잠실더비를 관람, 약 5만명의 관중이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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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