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 재개' 앤서니, 2이닝 마무리 성과와 과제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3.04.08 06: 16

올 시즌을 앞두고 KIA의 고민거리는 마무리 투수였다.
처음에는 김진우를 후보자로 고려했으나 부상 등을 이유로 무산됐고, 여러 시험을 거친 끝에 외국인투수 앤서니 르루(31)를 낙점했다. 앤서니는 150km가 넘는 강속구를 갖췄고 공의 움직임도 좋아 마무리투수로는 제격이라는 평을 받았다. 앤서니 역시 “팀을 위해서라면 보직은 관계없다”며 흔쾌히 KIA 뒷문을 책임지겠다고 했다.
문제는 등판 기회가 없다는 것. KIA는 지난 7일 롯데와의 3연전 마지막 경기 전까지 평균 9점씩 올리면서 등판할 기회 자체를 주지 않았다. 앤서니는 KIA가 승리한 5경기 가운데 단 2경기에 등판해 세이브 하나를 따냈을 뿐이다.

KIA 선동렬(50) 감독 역시 앤서니의 등판이 적다는 걸 알고 있었다. 지난 4일 대전 한화전에서 8이닝을 소화한 헨리 소사가 9회 등판을 고집 했을 때도 선 감독은 “앤서니도 던져야 할 것 아니냐”고 달래기도 했다.
7일 경기에서 KIA의 방망이는 평소보다 조금 덜 터졌다. 때문에 앤서니에게도 등판 기회가 갔다. 그렇지만 절대 쉬운 무대는 아니었다. 3-1로 앞선 8회 무사 1,3루에 마운드에 오른 앤서니다. 첫 타자 전준우를 우익수 파울플라이로 처리, 일단 한숨을 돌린 앤서니는 곧바로 장성호에게 볼넷을 내줬다.
주자는 만루, 한 방이면 승부의 향방이 바뀔 위기에서 앤서니는 황재균에 병살을 유도하는데 성공했다. 컷 패스트볼이 제대로 들어가며 황재균을 땅볼로 처리했다. 병살로 이닝을 마치는 순간 앤서니는 승리를 자신하며 불끈 주먹을 쥐었다.
그렇지만 9회에도 위기는 찾아왔다. 다시 마운드에 오른 앤서니는 선두타자 박종윤에 큼지막한 2루타를 얻어맞았다. 실점위기에도 앤서니는 흔들리지 않고 박준서, 박기혁, 김문호 후속 세 타자를 나란히 범타 처리하면서 팀의 3-1 승리를 지켜냈다. 시즌 3세이브 째다.
이날 경기 후 앤서니는 “선발 경험이 있어 2이닝 던지는 것에 대한 부담은 없었다. 제구는 잘 안됐는데 수비수들이 잘 도와줘서 이닝을 잘 막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보통 세이브투수가 2이닝을 온전히 다 던지는 경우는 많지 않지만 작년까지 선발로 뛰었던 앤서니이기에 큰 무리는 없었다.
다만 등판에 간격이 있는 탓인지 불안감을 노출한 것은 숙제다. 9회 무사 2루에서 박준서에 3볼까지 몰려 자칫 더 큰 위기를 맞을 뻔했다. 여기에 앤서니는 “세이브 상황에서 팀의 승리를 지킬 수 있는 안정적인 마무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앤서니가 선발진에서 빠졌지만 KIA는 원활하게 선발 로테이션이 돌아가고 있다. 이제는 마무리에만 전념하면 되는 앤서니다. KIA의 방망이가 언제까지나 지금처럼 터질 수는 없다. 팀이 안정적인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앤서니의 활약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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