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트, "싱커 가르쳐준 손승락 고마워"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3.04.08 06: 15

"새로운 구질이 필요할 때 손승락의 공을 봤다".
넥센 히어로즈 우완 에이스 브랜든 나이트(38)는 지난 5일 대전 한화전에서 102개의 공을 던졌다. 그중 포심 패스트볼(직구)은 단 5개. 나이트는 57개의 싱커를 던져 한화 타선을 7이닝 2실점으로 막았다.
나이트가 주무기로 활용하고 있는 공이 바로 그 우타자 몸쪽으로 떨어지는 싱커다. 그러나 나이트는 싱커를 제대로 던진지 채 2년이 되지 않았다. 지난해가 싱커를 제대로 자기 공으로 익혀 던지기 시작한 첫 해. 나이트가 싱커를 배운 것이 2011년 초반이기 때문이다.

나이트의 싱커 스승님은 바로 넥센의 마무리 손승락(31). 7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손승락은 "나이트가 2011년 전지훈련 때 오더니 싱커를 보여달라고 하더라. 그래서 싱커를 잡은 그립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나이트는 당시 직구 구속이 떨어지면서 직구를 대체할 새 구종을 찾고 있었다.
나이트는 손승락이 싱커를 잡은 모습을 보기만 한 뒤 제 손으로 싱커 그립을 익혔다. 초반 실험이 성공적이자 나이트는 실전에서도 싱커를 활용하기 시작했다. 나이트는 2012시즌 예년보다 삼진 개수는 줄었지만 싱커를 활용한 '땅볼형 투수'로 거듭났다.
지난달 30일 개막전(광주 KIA전)에서 5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던 나이트지만 지난 7일 한화를 꺾고 승리투수가 되면서 팀에도 안정감을 안겼다. 염경엽 감독은 "1선발이 호투해주는 것이 팀에는 매우 중요하다"며 나이트의 '귀환'을 반겼다. 나이트가 필요한 넥센과 넥센에서 새 구질을 배운 나이트의 궁합은 최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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