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카와, ML 데뷔 일주일만에 컵스 마무리 승격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4.08 05: 01

일본인 투수 후지카와 규지(33)가 메이저리그 데뷔 일주일 만에 시카고 컵스 마무리투수로 승격됐다. 
'시카고트리뷴'은 8일(이하 한국시간) 컵스가 기존의 마무리투수 카를로스 마몰 대신 후지카와를 소방수로 기용한다고 보도했다. 데일 스웨임 컵스 감독은 "마몰·후지카와와 충분히 이야기했고, 두 선수 모두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이로써 후지카와는 메이저리그 데뷔 일주일 만에 전격 마무리로 발탁되는 기쁨을 누렸다. 
지난해 12월 2년간 총액 950만 달러에 컵스와 계약하며 메이저리그 진출의 꿈을 이룬 후지카와의 마무리 승격은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다. 기존 마무리 마몰이 지난 몇`년간 하향세를 보이고 있었고, 올 시즌을 마치면 FA가 되기 때문에 트레이드설이 계속 나돌았하다. 때문에 컵스는 대체 자원으로 후지카와를 영입했다. 

그런데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보직 이동이 이뤄졌다. 마몰의 부진이 결정적이다. 마몰은 올해 3경기에서 1세이브를 올렸으나 블론세이브 1개 포함해 1패 평균자책점 27.00으로 극도의 부진을 보이고 있다. 특히 7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서 홈런 2개를 맞으며 컵스의 승리 기회를 날렸고 마무리 자리에서 내려와야 했다. 
후지카와도 올해 3경기에서 1세이브 평균자책점 11.57로 기록상으로는 그렇게 인상적이지 못하다. 메이저리그 데뷔전이었던 지난 1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에서 공 2개로 아웃카운트 1개를 잡고 세이브를 올리며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으나 7일 애틀랜타전에서는 1이닝 4피안타 1볼넷 1탈삼진 3실점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마몰이 급격한 부진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라 후지카와 이상의 대안을 찾을 수 없었다. 스웨임 감독은 "후지카와는 마무리로서 좋은 능력을 갖고 있다. 우리가 그와 계약한 이유 중 하나"라며 "일본에서도 오랜 시간 마지막 아웃카운트 3개를 잡아온 선수"라고 기대했다. 후지카와도 "어떤 보직이든 상관 없다. 시즌은 길고, 최대한 긍정적으로 생각하겠다"며 마무리 보직을 받아들였다. 
자연스럽게 임창용에게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해 컵스와 스플릿 계약을 맺은 임창용은 팔꿈치 수술 후 재활 단계에 있으며 7월경 빅리그 데뷔가 예상된다. 궁극적으로 컵스 마무리를 꿈꾸는 임창용으로서는 결국 후지카와를 넘어야 한다. 임창용이 데뷔할 때까지 후지카와가 컵스 마무리로 완전 뿌리내릴 수 있을지 관심 갖고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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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사무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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